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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 - 설레임의 도시, 프라하 (제1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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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우뚝솟은 건물이 왕궁입니다. 왼쪽 다리는 체코의 중흥기를 이끈 카를4세를 기념하는 다리, 카를교입니다.
프라하... 하면 떠오르는 첫 인상은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그 무엇.
SBS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나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기억하는 분들은
프라하가 낭만적이고 마냥 아름다운 도시같은 느낌이겠지만
알고 보면 슬픔이 가득한 도시였지요.
1918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300여년간 지배를 받은 나라,
제2차 세계대전때는 독일의 침략에 무너진 나라,
1946년이후 사실상 소련의 지배를 받은 나라,
그러나 그 모든 침략을 딛고 일어선 나라,
체코는 피압박 민족의 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땅입니다.
체코도 한때는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14세기에 체코의 왕이 된 카를4세는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했지요.
카를4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그는 프라하를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에 걸맞는 도시로 건설하여 당시의 체코,
즉 보헤미아는 정치적·문화적으로 크게 번창하였지요.
하지만 영광의 시간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15세기부터 오스만투르크의 침략을 받은 이후론
눈물나고 서러운 역사의 연속이었습니다.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은 우리나라 한강의 넓이와 비슷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외침을 받은 땅이지만, 융성했던 14세기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죠.
파리 보다는 여성스럽고 단아한 멋이 있는 도시가 프라하인 듯 합니다.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도시...
카를교는 한때 번창했던 프라하의 영광이 느껴지는 곳이죠. 강 서쪽의 왕궁과 동쪽의 상인거주지를 잇는 최초의 다리로 1346~1378년에 건설되었답니다. 그 당시에 이런 다리를 건설한 걸 보면 얼마나 융성했던 나라인지 짐작이 가시죠?. 다리 길이는 약 500m입니다.
카를교를 건너다보면 다리 양쪽에 수많은 동상들이 있죠. 그 당시 상인들을 기린 동상이라네요. 동상을 떠받치는 돌들이 모두 검어 묘한 분위기가 납니다.
카를교는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웨딩사진 촬영지이기도 하죠. 행복한 신랑-신부들을 보니 덩달아 행복해지는 '행복 바이러스'에 걸렸답니다.
체코의 아픔을 간직한 왕궁입니다. 놀라운 건...
체코인들이 수난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죠. 왕궁 정문 기둥 위의 조각상에 칼과 방망이를 든 인물들이 보이죠. 그들은 체코를 300여년간 지배한 오스트리아 민족을 상징하며, 그 아래 핍박받는 사람이 체코인입니다. 체코 국민들은 자신들의 슬픈 역사를 왕궁 정문에 새겨놓고 다시는 저렇게 억압받는 민족이 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겠지요.
늠름한 왕궁의 군인...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눈 하나 깜짝않고 서 있네요.
붉은 파스텔톤의 건물이 주변의 은은한 회색 건물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습니다. 이 날도 눈발이 계속 날리더군요. 동유럽의 추위, 장난 아닙니다. 겨울에 여행 가실땐 방한복 단단히 준비하시는 게 좋지요.
날리던 눈발이 잠시 멈춘 새, 햇살이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리더군요. 참으로 눈부신 순간!
왕궁을 보고 작은 골목길로 내려오면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있습니다. 가게마다 다른 종류의 소품을 팔고 있는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골목이죠. 마치 인사동 뒷골목같은...
댓글목록 0
한상철님의 댓글
와 동유럽 멋있네요 사진 솜씨가 넘 훌륭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박홍규님의 댓글
동구라파의 체코... 보헤미안,크리스탈,슬라브 무곡,축구,테니스가 떠오릅니다....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