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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 내린 날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12.10 10:05
조회수 :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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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 내린 날/윤 용 혁 솜틀집 바람 불어 하얀 목화솜 풀어 헤친 날 사철나무에 앉은 참새 잡으려 손 호호 불며 뜰 안 솜이불 걷어 볍씨 송송 뿌려 맥방석 덫을 놓고 안방에 숨죽여 새끼줄 걸었다 푸드득 포록 첨병 하나 둘 날아들고 본대 한 무리 두리번거리며 내려와 진 칠 때 힘껏 당겼다 매번 허탕 치며 나뒹구니 엉덩이 꼬리뼈 울상이다 풀썩 맥방석 고꾸라지고 창호지 구멍 나 황소바람 몰아치니 얘야, 참새가 널 잡는다 어머니 말씀에 흰 모자 눌러 쓴 장독대 키득키득 비웃다 어느새 소복으로 갈아입은 온 세상 |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오늘 눈오려나???
이시호님의 댓글
선배님 멋진 시인 이십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동열형님, 하늘이 잔뜩흐려 형님에게 인상쓰다 혼나 눈송이를 형님 마음에 내려줄 것 같군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윤용혁님의 댓글
시호후배, 그날 반가웠네. 저녁 약속이 있어 에프터는 못가 아쉬웠네. 건강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