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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택(56회)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인천일보 초청강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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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道 끌고 가는 게 진정한 리더십"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인천일보 초청강연
맥아더 동상 철거 관련 "역사는 시대 반영한 것"
인천일보는 12월부터 전직원 교양교육을 신설하고 첫번째 강사로 지난 3일 인천일보 이사인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을 초빙, '보완적 리더십'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가졌다.
지 이사장은 강연에서 "관련 책들이 홍수를 이루는 등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나치의 히틀러나 옛 소련의 스탈린 보고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하지는 않는다"며 "리더십은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는 가운데 옳게 끌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마천의 '사기'중 '문경지교(刎頸之交)'의 고사를 들어 그는 '보완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죽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막역한 사이를 이르는 문경지교는 춘추전국시대 조나라 인상여와 염파장군의 일화에서 비롯됐다.
명문가 출신으로 조나라 유력자인 염파장군이 초나라 사람인 재상 인상여를 시기하자 인상여가 염파장군과 불화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몸을 낮춰 결국 염파장군의 마음을 샀고, 당대의 문(인상여)과 무(염파)를 대표했던 두 사람의 존재로 조나라가 진나라의 침범을 면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지 이사장은 "문경지교의 예는 21세 우리에게 보완적 리더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중국이 큰 나라라고 하는 것은 땅이나 인구, 재력뿐 아니라 2천년전 역사가 '여전히' 보존된 정신적 유산이 기록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19세대로 자유공원에 맥아더 동상을 세우기 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을 세우자고 주장해 5·16군사쿠데타 이후 '반미의식을 고취한 것 아니냐'로 고초를 겪었던 지 이사장.
그는 "맥아더 동상을 철거한다면 '대청황제공덕비'(삼전도비)나 '대당평제비'(정림사지 5층석탑)도 철거해야 한다"며 "지저분하건 깨끗하건, 부끄럽건 찬란하건 시대를 반영한 것이 역사"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20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지금도 막시스트를 자처하는 신영복 선생이 '가운데를 잡으면 저울이 필요없다'며 즐겨 인용하던 '집중무권(執中無權)'을 새겨 둬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지 말고, 목표는 같으나 방법은 다르다는 것을 늘 염두해 두라"고 당부했다.
지 이사장은 "책읽기가 힘들다면 다독한 사람, 경륜이 있는 사람과 대화하면 10권, 20권 읽는 것보다 낫다"며 "영조 때 중인 김수팽 같이 눈빛이 또렷한 이들이 돼 인천일보가 인천을 짊어지고 지역에 할 도리를 다 하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일보는 매달 첫째주 사회명사 및 전문가를 초빙, 월례 교육을 벌일 계획이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
종이신문정보 : 20071207일자 2판 13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7-12-06 오후 9:47:10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책많이 읽으시라는 선배님의 말씀 늘 감사합니다^^
김현일(90회)님의 댓글
오늘의 저에게 딱 들어맞는 소리 같습니다. 너무 일방적인 생각에만 치우친 저에게 집중무권은 정말 현자의 말씀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