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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우호석(66회)선배님 인터뷰 기사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7.11.23 16:24
조회수 :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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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식 단체 지양”
우호석 장애인농구협회 초대회장
22일 창립한 인천시 장애인농구협회 우호석(58·동성OA 대표이사) 초대 회장은 “일방통행식 협회를 지양합니다.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 회장은 남동산단에서 사무용 가구를 생산해 판매하는 ‘작은’ 업체의 대표. 은행원 출신으로 10년전 명예퇴직한 그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장애인농구협회의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인천시 장애인체육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그는 사무용 가구를 납품하게 됐고 그 때 알게된 정의성 사무처장과의 인연이 회장직으로 이어진 것.
손아래 남동생이 소아마비를 이겨내고 잘 살아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온 그였지만 여느 이들처럼 장애인 문제는 관심밖의 영역이었다. 특히 어떤 단체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거창한 사람들이나 어떤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영역으로 생각해 오던 그였다.
“처음 정 사무처장께서 제의했을 때는 선뜻 승락할 수 없었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과 상의하는 와중에 ‘보람된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던 그는 장애인농구 선수들을 만나면서 “속된 말로 ‘영양가 없는 단체’를 맡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우 회장은 “장애인 선수들은 사회의 관심과 배려에 목말라있다. 그들이 ‘그림자가 되어달라. 짐이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 협회만 만들어주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진심어린 모습을 보여줬다”며 “여럿이 함께 눈높이를 같이해 일을 하면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회장직을 맡게됐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하기 위해 그는 지인들을 끌어모았다. 가장 어려운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회장 혼자 이끌어가는 조직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드는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60여명의 후원자가 모였다.
우 회장은 “후원자들 모두 누구를 돕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두 즐겁게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면 그것이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협회는 무조건 지원만 하는, 선수들은 무작정 요구만 하는 대화가 없는 ‘일방통행식’의 그런 단체는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여럿이 함께하는 그런 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뜻을 살리기 위해 창립식도 형식에 머무는 지루한 진행을 거부하고 노래와 웃음이 곁든 흥겨운 축제로 기획했다.
우 회장은 “장애인농구협회는 지금 출발선에 서 있다. 거창하게 무엇을 약속하고 바꾸겠다는 약속을 할 수 없다. 단체를 이끌어가면서 서서히 알아가다 보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눈높이를 같이하는 그런 협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김주희 기자 | |
juhee@i-today.co.kr | |
입력: 2007-11-22 20: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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