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유닉스전자 이충구(58회)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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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사 본거지 역습 ‘기술로 한판승’
[역발상으로 성공한 중견기업] <6> 유닉스전자
국내에 안주 않고 美소비자 적극 공략
세계 헤어드라이어 시장 점유율 3위로
소형가전 전문기업 유닉스전자 이충구(66) 회장은 1990년대 후반 들어 큰 고민에 빠졌다. 국내 헤어드라이어 시장을 석권했지만, 필립스 등 다국적 기업의 거센 공세에 고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업전략 회의 끝에 “해외로 나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진출 지역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동남아로 가자’는 의견과 ‘수요가 큰 선진국 시장을 개척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고심 끝에 이 회장이 내린 결론은 ‘미국시장 공략’이었다. 이미 1980년부터 미국에 진출해 있었지만, 판매실적은 미미했다. 불확실한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케팅 타깃으로 일반 소비자 대신 미국의 이·미용업계를 골랐다. 글로벌 헤어 가전기업들이 치열한 승부를 벌이던 시장이었다. 탐색전 없이 곧바로 경쟁사와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 유닉스전자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충구 회장이 디자인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태경 객원기자 ecaro@chosun.com
우선 헤어드라이어의 무게를 대폭 줄여 장시간 일하는 미용사의 어깨 부담을 덜어 주었다. 보통 10분쯤 걸리던 고데(불에 달구어 머리 모양을 다듬는 기구)의 예열시간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름 없는 기업의 제품이라며 거들떠 보지 않던 미용사들이 ‘유닉스’를 찾았다.
2002년엔 세계 최대 이·미용업체인 미국 ‘파룩시스템’이 5만2000대의 헤어드라이어를 구매해 갔다. 국내시장을 지키겠다는 소극적 전략을 버리고, 글로벌 경쟁사의 본거지를 역공(逆攻)한 이 회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국내에 헤어드라이어 문화 만들어
이 회장이 유닉스전자를 세운 건 1978년. 철로 된 집게를 연탄 불에 달궈 머리를 매만지던 시절이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다 창업에 나선 이 회장은 일본기업과 제휴, 국내에서 처음으로 헤어드라이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활용방법을 아는 소비자가 드물었고, 전파상들도 판매를 꺼렸다. 영업망이 없던 이 회장은 직원과 함께 직접 거리로 나섰다. 당시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모이던 공단(工團)을 찾아 다니며, 직접 헤어드라이어 사용법을 보여주었다. ‘미용실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소문이 여성들 사이에 퍼졌고, 전자상가에서 주문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유닉스전자는 2000년부터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수출 대상국이 68개국, 수출금액은 올해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3위(약 25%)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더 이름을 날리고 있다. 2004년부터는 해외에서 ‘치’(CHI)라는 독자 브랜드로 진출, 2004년과 2005년에 미국의 헤어디자이너 7만5000여명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이미용 기기’ 상을 2년 연속 받기도 했다.
◆설립 후 29년 연속 흑자기록
내년 창립 30년을 맞는 유닉스전자는 지금까지 단 한 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이 회장은 “적극적인 기술 투자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본사 직원 80명 중 20%인 16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정전기가 없는 음이온 헤어드라이어를 생산했다. 비타민이 나오는 제품과 전자파가 차단되는 제품도 모두 유닉스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들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7.11.21 23:33 / 수정 : 2007.11.22 00:59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우리 단골 모깐탕에두 다 유닉스 헤어드리어기 이더군요,,,,현재 인고 경영자 협의회 회장을 맡고 계시는,,,,
김현일(90회)님의 댓글
유닉스 전자 회장님이 우리 인고인이시라는 사실이 처음에 정말 놀라웠습니다. 사업 늘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