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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에 낙엽은 쌓이고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11.19 12:54
조회수 :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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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에 낙엽은 쌓이고/윤 용 혁 높바람 불어와 머리채 잡아채니 주인 없는 아람치 빈 의자에 내려와 흐느껴 울고 있다 혈기왕성한 여름날, 초록고깔 쓰고 용감히 햇빛을 막아서던 너 먼 여행길 보잘 것 없는 개미의 양산이 되고 배 불뚝 농부의 낮잠에 그늘을 던져주니 회나무 밑 촌로의 주름살 펴졌다 윤회의 시간 불어와 잎새의 머리채 곱게 빗으며 먼 길을 재촉하니 아쉬운 듯 하나둘 빈 의자 내 놓았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한번 건너면 돌아 올 수 없는 길 누구나 망설이는 길 언젠가 가야만 하는 길 오체투지하며 가야만 하는 길일까? 라사 조캉사원의 돌아가는 마니차 소리 요란하다 정녕 바람의 색깔은 무엇일까?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는가? 영혼의 시작과 끝은 정말 없는가? 수북이 쌓인 낙엽의 귓전에 물으니 소댕 뒤집던 산사의 시무룩한 불목하니 무심코 벌불 댕겨 춤추는 가랑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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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님의 댓글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고마워요^^ 용혁 후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