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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단풍 ... 서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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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싶어 둘러보니 온산이 붉게 타는 모습... 萬山紅葉의 가을도 깊어 이제 떠나가는 가을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다.
단풍을 보려 남으로 내장산, 백암산, 강천산을 돌아보고 동쪽으로는 경북 영양군까지... 위로는 소요산을 둘러 보았는데 그러는 사이에 가을은 벌써 저만큼 물러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살고있는 서울의 단풍은 어떤지 둘러보았다.
조선이 한양을 건국할때 풍수지리설의 표준처럼 내세운 좌청룡, 우백호, 전현무, 후주작.... 그 4가지 山이 바로 인왕산(안산), 낙산, 남산, 북악산이다. 그중 현무(남산)와 주작(북악산)을 둘러 보았다.
■ 남산(南山)
남산은 소월로라고 이름지어진 외곽 순환도로가 있고 이제는 승용차 통행이 금지된 내부 순환도로가 있다. 소월로는 하얏트 호텔부터 힐튼 호텔까지가 참 아름다운 길인데 중간에 남산도서관 뒷편도 괜찮다. 안중근기념관이 있고 예전의 어린이회관(어깨동무) 건물이 지금은 서울시 무슨 기관건물이던가? 그리고 이제는 썰렁해진 커다란 분수대... 그 주변에 있던 식물원과 꼬마 동물원도 자취가 없어졌다. 가끔은 500원 내고 들어가서 식물원 구석구석을 둘러보거나 선인장 화분 하나 사들고 나오는 재미도 없어졌다.
<남산 소월로는 은행나무가 가로수.... 노랗게 익었다.>
<안중근 기념관 옆....>
<남산공원은 단풍보다 낙엽이 멋들어진다.....>
■ 북악산(北岳山)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다. 언감생심... 민간인들이 근접을 못하던 산. 1969년 1. 21사태이후 인왕산과 북악산에 철조망이 둘러쳐지고 군부대가 주둔하고... 이후 스카이웨이를 따라 차를 세우거나 걸어갈수도 없던 살벌함~ 그뒤로 문민정부이후 지금까지 조금씩 조금씩 완화되고 개방되더니 마침내 금년봄부터는 숨겨진 北門.....숙정문(肅靖門)까지 개방하기에 이르렀다. 애초는 신청을 받아서 갈수 있었으나 지금은 현장에서 즉석 신청서 작성으로 성곽탐방이 가능하다.
<창의문 코스로 돌아보았다.....>
<창의문....통상 자하문이라고 부르는 北小門....여기에서부터 출발~>
<창의문에서 올려다 본 북악산 단풍....>
초소등 군사시설이 나오면 안된다하여 탐방간 사진촬영이 여의롭지는 않았다. 또한 급경사 오르막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는 심정으로 돌아본 성곽길...숙정문까지... 군데군데 마련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참 멋들어진다.
<성곽을 따라 본 모습들....>
<촛대바위에는 일제가 우리민족 정기말살을 위해 쇠봉을 박았던것을 제거한 표석이.....>
자하문에서 시작한 탐방길이 북악산 정상을 넘어 숙정문까지 가면 대략 2시간이 넘는다. 이제 동네는 삼청동 방향.... 저 멀리 '삼청각'이 보인다.
<숙정문...>
■ 부암동, 세검정 일대...
서울에서 숨겨진 보물.... 그림같은 곳 하나~ 바로 자하문 밖이라고 일컬어지는곳... 부암동 일대이다. 서울에도 이런곳이 있나?....할 정도로 놀라운 곳이다. 수소문해서 찾아간 곳을 소개한다.....이항복 대감의 별장 터가 있다는 '백사골'이다.
<백사골 위치.... 자하문 너머 하림각 맞은편 신도슈퍼 옆 골목으로 올라가는데 표지판도 없다.>
절반은 직감으로... 절반은 물어물어~ 주택가 언덕을 가파르게 올라간후 왼쪽편 내리막으로 접어드니 숲길이 나오고.... 이내 '白石洞天'이라고 새겨진 각자바위가 나온다... 그 바위 왼쪽 아래가 '백사골'이다.
<각자바위>
<주변 단풍과 낙엽.... 환상적이다.>
<연못.... 그리고 정자가 있던 흔적으로 돌기둥과 계단이 남아 있다>
<별장터에는 제법 규모있는 건물의 흔적이 남아있다....>
백사골에서 계속 내려가면 세검정쪽, 신영삼거리까지 가게 된다. 가는길에 '현통사'라는 작은 절이 하나 나오고.... 큰길까지 내려가면 세검정, 홍지문 등이 이어진다.
<현통사>
<세검정>
<홍지문....서울 성곽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의 성문이다....>
<자하문으로 올라가는 오른편 언덕 높은곳에 있는 대원군 별장.... 바로 아래를 깎아내고 공사중지 상태인지라 보기 흉하다>
<대원군 별장에서 기와집 한채를 옮겨놓고 '석파랑'이라 이름지은 한정식집은 삼거리쪽에 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타고 돌아본 길.... 부암동 주변에는 의외로 숨은 보석이 많았는데 백사골 가는길엔 아무런 표지도 없고 안내판도 없다. 백사골 별장터에도 도룡뇽을 지키자는 안내판은 있지만 백사골이 무엇인지는 아무 표시도 없다. 그래도 우리처럼 살곰살곰 찾아오는 사람이 많단다. 가을을... 낙엽과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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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아하!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멋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