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이 오십에
작성자 : 윤인문
작성일 : 2007.11.04 12:35
조회수 : 871
본문
♠..나이! 오십(知命)은
붙잡는 사람, 만날 사람 없지만
바람이 불면 가슴 서리게 울렁이고
비라도 내리면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서 젖어든다. ♠..나이 오십은 세월앞에 굴복해 버릴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마음이 시려진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린다. 시간을 초월한 감성은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오르고 싶어 한다 ♠..나이 오십은 말하고 싶지 않은 세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는 나이, ♠..홀가분히 벗어 나려다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그리고 오십은 젊은날 내안의 파도를 잠재우는 나이, 그 오십이 세월의 무게로 나를 누른다. ♠..나이 사십만 넘기면
휘청 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형체를 알수 없는 색깔은 나를 물들이고 ♠..내안의 숨겨진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곧잘 흔들린다. ♠..아마도 이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삶의 자세일 뿐 일 것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더없이 푸른 하늘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가을 향기도 모두가 내가 비켜가야 할 유혹 ♠..창가에 서서 홀로 마시던 커피,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늘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 지고 사람을 만나고 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것 까지 그리움과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나이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 으로 남는 것이 아닌 슬픔으로 남는 나이 나이 오십은 知命, 흔들리는 바람 ^^ |
댓글목록 0
전재수님의 댓글
오십이 넘어가면서... 지난 날들에 대한 반성과 아쉬움이 많지요. 이제부터라도 가는 그날까지 부처가 되어 수양하듯 살아보렵니다.
이연종님의 댓글
인문아우!테니스로 술독은 빼셨는가~,나이에 연연하지 않기로맘 먹은지 오래되니 속은 편할세...휴일저녁에 음악감상까지 고마워...^^*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연종형님! 술독 빼려고 테니스쳤는데 오히려 테니스 끝나고 2차까지 하여 말짱 도루묵 됐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