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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커지고 나는 작아지고(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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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가을이 떠나가는 의상능선을 찾았습니다. 가을이 남기고간 그림자가 아직은 오롯이 남아 있더군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온 가슴으로 안겨드는 삼각산 풍광이 너무나 좋았지요.
가을의 흔적을 쫓아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산은 언제나 오르고 내리는 반복이기에....
한참을 오르다 알았지요. 산은 커지고 나는 작아지고 있다는 걸.
작아지고 작아져서 점이 되자 무언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만났습니다.
내가 누군인지 산에게 묻지 않았지만, 그냥 만났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자신을 만났습니다.
내가 산을 걷고 있다 생각했는데, 산이 나를 걷고 있었습니다. 마음의 능선을 타고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 건 산이었습니다.
가을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은 떠나지만 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습니다. 내가 찾아가면 언제나 기다리는 산입니다.
산이 기다리고 있기에 산을 찾습니다. 산은 내게 벗이요 스승이요 세상입니다.
산은 축 처진 내 어깨를 보듬어 줍니다. 내 등을 떠밀어 다시 도시로 되돌려 보냅니다. 산에 잠시 머물 수는 있어도 내가 머물 곳은 사람이기에...
도서관에 갔다가 잡지 속에서 기막힌 글을 발견했습니다. 산이 제 마음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투명하게 전달해 주더군요. 설악에 들었다가 느낀 글이라지만 어느 산을 찾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지나치기에 아까운 글이라 일부를 발췌하여 왔었지요. 위에서 푸른 색으로 옮겨 놓은 글입니다.
산을 통하여 행복한 순간을 느껴 보신다면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누군인지 산에게 묻지 않았지만, 그냥 만났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자신을 만났습니다." |
댓글목록 0
정태억님의 댓글
늘 감동을 주는글을 올려주시는 선배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줄기 바람에도 가지위에 매달린 나뭇잎은 땅위에 뒹구르며 낙엽되어 우리들의 삶을 비춰보는 거울같아 마음한구석은 씁쓸하지만 뒤에오는 사람들을 위해 포근한 발걸음을 제공하고 새로운세상을 맞이하는 밑걸음이되기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죠
정태억님의 댓글
밑걸음------밑거름 정정합니다 국어실력이 아니올시다라고 하실것 같아서...
박홍규(73회)님의 댓글
아!!! 정말로 멋진 산세네요...성! 같이 댕여유ㅠㅠㅠ (^+^)
이동열님의 댓글
늘,,,,,산의 마음을 동경하지만,,,힘들구먼요^^
이상호님의 댓글
무~후궁화~ 사~함철리~ 화려가앙산 입니다.
오윤제님의 댓글
머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래 함께 하는 삶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