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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우승을 기원한다 / 이기문 변호사·인천고 야구후원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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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우승을 기원한다
바야흐로 인천은 한국 야구의 본산이다. 한국야구의 시원지가 인천이기 때문이다. 1950년대에는 고교야구의 우승신화가 인천에서 창조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후 인천야구는 그 명성을 면면히 이어왔다.
동산고와 인천고의 양대 산맥은 인천야구의 산실임은 불문가지이다. 청룡기로부터 대통령기, 황금사자기, 봉황기, 미추홀기에 이르기까지 인천야구는 그 자존심을 지켜왔다. 그리고 지난 8월 인천고가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그 자존심을 회복시킨 바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에서만큼은 인천이 주인공이 되는 기회가 한두 번뿐이었다.
한국야구의 고향 인천을 연고로 삼았던 삼미 슈퍼 스타스, 청보 핀토스, 태평양돌핀스, 현대유니콘스, 그리고 전북을 연고로 했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한 SK 와이번스 등의 인천연고 구단들은 대부분 변두리에서 가을잔치를 구경만 했었다.
모든 구단들이 인천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인천을 떠나 버렸다. 그들의 애정 없음에 대하여 인천야구팬들을 언제나 실망만 해왔다.
그러므로 1998년 현대 유니콘스 우승도 큰 기쁨을 선물하지는 못했다. 구단으로부터 버림받은 연고지팬들의 비참함이란 경험하지 못한 시민들이 아니면 알 수 없다.
그리고 꼴찌팀이 언제나 인천 연고 구단들이었다는 점에서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80,90년대 인천야구의 상징 '짠물야구'의 짠물은 이제 인천과는 관계없는 명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금년 인고 야구 후원회 회장에 취임한 후 SK와이번스 단장을 면담했다. 그자리에서 명영철 단장에게 과거의 인천연고 구단들이 했었던 것처럼 인천을 버리지 않도록 간곡히 요청했다.
그 많던 인천의 팬들을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도록 SK와이번스가 인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구단을 운영해줄 것을 부탁했었다. 그리하면 인천고 야구후원회가 SK와이번스의 서포터즈가 되어 한마음으로 야구를 통하여 인천시민들을 결속시켜나가는데 SK와이번스와 뜻을 같이하겠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다행스럽게도, 2007년 한국시리즈에 SK가 진출했다. SK구단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면서 엠블럼을 만들었다. SK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한국시리즈의 우승의 의지와 열망을 담고 있다. 엠블럼 한가운데 위치한 배는 유람선 팬 페스트를 형상화 한 것으로 팬들과 함께 우승을 향해 출항한 배가 우승의 꿈을 실현하고 인천항으로 귀항한다는 뜻을 담았다. 인천시민들도 이와 같은 엠블럼 제작에 대하여 긍정적이다.
김성근 감독의 경우도, 그의 야구인생 중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신화가 인천에서 처음으로 창조되어지고, 2002년의 한을 풀어야 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의 성공은 비단 한 사람의 성공이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에게 성공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쾌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해 인천야구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면서 동시에 인천시민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마침내 인천연고 구단이 한국프로야구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바야흐로 인천짠물야구의 부활을 알리는 SK와이번스의 우승이 그래서 인천경제뿐만 아니라 인천시민들의 삶속에서 활력을 가져다 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SK 와이번스의 우승을 기원한다.
이기문 변호사·인천고 야구후원회장
종이신문정보 : 20071022일자 1판 11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7-10-21 오후 10:18:14
댓글목록 0
임한술님의 댓글
오늘1차전을 멋지게~
김현일님의 댓글
선배님... 글도 너무 멋있습니다...^^ 오늘 인고 그리고 인천야구의 비상을 모두모두 함께 기억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