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장강삼협(長江三峽) 뱃놀이' (일곱)
본문
"장강삼협(長江三峽) 뱃놀이와 돌 조각
진수 '대족석각(大足石刻)' 둘러보기" (일곱)
(2007, 6, 18 ~ 6, 23)
‘인간선경(人間仙境) 소삼협’~~
물색 맑기로 이름난 대령하.
지금은 온통 황토 빛뿐이다.
강 가녘엔 조그마한 쪽배 여러 척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쓰레기 중 썰만한 것 골라내 건저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쪽배엔 한 두 사람이 탔다.
그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쓰레기는 나뭇가지와 스티로폼·비닐류 등 잡동사니다.
쓸 만한 것 건저 올려 쌓아둔 무더기가 작은 산을 이뤘다.
(작은 배 타고 쓰레기 중 쓸만한 물건 건저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건져 올린 쓰레기 더미가 작은 산을 방불케 했는데 잡히지 않았다.)
‘용문 협구(峽口)’를 연결하는‘용문교’.
무척 아름답다.
아치형의 이 다리는 1987년 만들어졌다.
길이 180m, 너비 11m.
만수되면 물에 잠긴다.
겨우 20여년 버티는 운명 타고났단다.
더 높은 곳에 새 다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용문교'. 아치형의 이 다리는 붉은 페인트를 칠해 멀리서도 무척 아름답게 보인다. 물이 차면 물 아래 잠긴다.)
‘소삼협’은 ‘용문협(龍門峽)’·‘파무협(巴霧峽)’·‘적취협(滴翠峽)’ 등 세 협곡을 말한다. 이 협곡을 두고 중국인은 ‘인간선경소삼협(人間仙境小三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장강삼협’의 축소판에다 경관은 더 빼어났다고 이렇게 불렀다.
‘대령하’ 물길 따라 50km에 이어지는 수려한 협곡이다.
첫 번째 ‘용문협’은 ‘용문협구’에서 ‘은와탄’까지 3km 구간을 이른다.
강폭 양쪽엔 수백 길 높이의 누른 색 깎아지른 단애가 강물을 안고 구불구불 이어진다.
300km 넘는 잔도 흔적, 안쓰러워
‘용문협'의 천인단애 따라 옛 잔도 흔적이 여기저기 남았다.
절벽에 길 만들기 위해 판 구멍들이 이어진다.
때론 절벽 틈 사이를 쪼아 만든 좁은 길도 보인다.
그 잔도의 흔적 보면서 눈물이 핑 돈다.
이 잔도는 ‘대령하(大寧河)’ 물길 따라 섬서성(陝西省)까지 이어진단다.
‘대령하’를 둘러싼 ‘대파산(大巴山)’을 넘어 다닐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물길 따라 낸 길이다.
인간의 눈물과 땀, 고생으로 짜내 만든 축조물 중의 하나다.
총길이가 무려 300km를 넘는다니.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는 시험 물처럼.
안쓰러움 가득 몰려온다.
(천인단애, 그 절벽 위쪽 바위틈을 쪼아 만든 길의 흔적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로 잔도다.)
(영지봉, 바로 아래선 정상을 잡을 수 없다. 깎아지른 절벽의 높이가 1000m에 가깝다.)
길게 굽은 협곡을 지나면 ‘영지봉(靈芝峯)’이 창애의 끝에 우뚝 솟았다.
높이가 1000m에 가깝다.
바로 밑 강에선 목을 젖혀도 꼭대기가 보이질 않는다.
이 봉우리 지나면 ‘은와탄(銀窩灘)’이 나온다.
‘삼판’이라 불린 작은 배도 승객마저 내리고 사공들이 빈 배 억지로 끌고 오른 곳, 바로 이 여울 아닌가.
이제는 100명 이상 승선하는 유람선이 가득 차오른 강물 거슬러 유유히 오르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 협곡을 거치면 '은와탄'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름다운 '소삼협 우화석'이 깔린 강바닥도 물에 잠겨 볼 수 없어 퍽 아쉽다.)
(물색 맑기로 이름난 '소삼협'이지만 온통 황토색이 덮였을 뿐이다.)
‘소삼협우화석(小三峽雨花石)’.
무늬가 너무나 아름다운 갯돌이라 이렇게 불렀다.
그 꽃 돌이 깔린 자갈밭은 물이 차 볼 수 자취를 감췄다.
('삼판'이라고 부른 조그만 배도 승객을 부리고 사공들이 힘들게 배를 끌고 올랐던 은와탄. 이젠 그 물길에 물이 가득 차올라 큰 배들이 거침없이 오르내린다.)
('은와탄' 건너 산기슭엔 다랑밭이 9부 능선까지 일구어졌다. 참 평화로운 모습이다.)
건너 낮은 편 산기슭엔 민가들이 엎드렸다.
상해↔성도 고속도로 공사 한창
‘은와탄’ 이르기 전 협곡 가로지르는 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상해 ↔ 성도 구간의 고속도로를 잇는 공사다.
이 대교가 완성되면 중국대륙의 동· 서 내륙을 관통하는 도로가 시원스럽게 연결될 것이다.
이 고속도로의 완전 개통은 장강 물길에만 의존했던 동· 서 내륙 간 물류이동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넓고 험한 대륙은 발전의 기틀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들의 무서운 힘에 전율이 인다.
(상해와 성도를 잇는 고속도로 공사 구간 중 대령하 물길 위에 다리를 만들고 있다. 교각 공사가 한창이다)
물길 굽은 가녘 곳곳엔 그들 특유의 고기잡이 그물이 드리워졌다.
우산 모양의 큰 그물을 물속에 담가놓곤 때맞춰 들어 올려 그 안에 든 물고기를 건져내는 고기잡이 방법이다.
그물 위엔 높은 촉수의 백열등 달아두어 밤에 고기가 모여들도록 유인했다.
전기 줄은 그물 따라 이어졌다.
뱃놀이를 하는 동안 한 번도 그물을 걷어 올려 고기를 건져내는 걸 보지 못해 아쉬웠다.
저 고기잡이 방법 또한 만만디 민족성 발로의 하나가 아닐까?
(강 가장자리엔 이렇게 고기잡이 그물이 쳐졌다. 그물 위에 백열등이 보인다.)
이렇게 ‘용문협’을 벗어나면 ‘웅묘동(熊猫洞)’이란 큰 자연동굴 두 개가 나타난다.
큰 동굴 아래 조그만 동굴이 숭숭 뚫려있다.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옛날엔 이들 동굴이 원시인(原始人) 주거지였을 것이다.
동굴에선 산비탈로 이어진 길이 나있다.
('웅묘동' 동굴. 옛 사람들의 주거지로 쓰였을 것이다.)
물길이 갑자기 굽이친다.
바로 ‘마각탄(磨角灘)’이다.
거센 물길이 각진 바위를 갈아 낸 여울이다.
파무협 시발점 조구탄도 몽몽해
이 여울 벗어나면서 물길은 다시 오메가 모양을 이룬다.
‘비파주(琵琶洲)’란다.
비파모양 낮은 산을 감싸 돌면서 물길이 흐른다.
('비파주'. 물길 도는 모습이 비파와 흡사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물길 굽이 도는 모습 담을 기술 없어 안타까웠다.)
('비파주'를 오르는 물길 좌우엔 물안개가 가득 서렸다. 물길 거슬러 오르면서 차츰 황토색이 묽어진다.)
낮은 산엔 민가들이 모여 있다.
참 평화로워 보인다.
그들은 과연 곤고한 처지의 삶에서 괴로운 몸부림을 쳐댈까?
아니면 물질관 상관없이 정신적으로 유유자적하며 행복할까?
나그네로선 판단 서지 않는다.
이곳 벗어나면서 ‘조구탄(鳥龜灘)’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파무협(巴霧峽)’의 시발점이다.
파무협, 늘 안개가 자욱이 낀 협곡이다.
('파무협'의 들머리. '巴霧峽'이란 입간판이 보인다.)
봉황과 거북이 깃든 여울 바로 ‘조구탄’도 몽몽하다.
그만큼 강 주변 산이 높고 단애 또한 깎아지른 좁은 물길에 무적(霧滴)이 날아갈 곳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절벽엔 멋지게 자란 종유석이 안개비 머금고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정말 환상적인 경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곡예 하듯 천인단애 사이로 가려진 비경이 안개 속에 고개 내밀 때마다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의 손놀림만 바빠질 뿐이다.
(산은 높고 단애 또한 깎아지른 좁은 물길에 무적(霧滴)이 날아갈 길 조차 막힌 협곡이다. 봉황과 거북이 노니는 '조구탄'이 여기다.)
('마귀산', 그 정상 부근엔 금방이라도 호랑이가 뛰쳐나올 듯한 굴 '호출'이 입을 벌이고 있다.)
‘조구탄’ 벗어나면 원숭이가 달을 낚아채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붙여진 ‘후자노월(猴子擄月)’이란 바위와 주렁주렁 열린 잘 자란 종유석 모양이 마치 말이 돌아오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마귀산(馬歸山)’,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듯한 ‘호출(虎出)’이란 동굴 등이 눈길 사로잡는다.
댓글목록 0
박홍규(73회)님의 댓글
성님 ... 은제 다 다녀 오셨수? 혹 혼자가신건 아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