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술계를 굳이 나누자면, 인천미술협회와 인천민족미술인협회로 나뉜다. 오늘날은 그 개념조차 무의미해졌지만 이들은 한때 집단으로서의 보수와 진보 미술을 대표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영역에서 활동해왔는데, 한자리에서 이들의 작품을 구경할 기회는 흔치 않았다. 행여 한 공간에서 서로의 작품이 공존한 적이 있었다면 그러한 공존 자체는 퍽이나 어색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들의 색깔은 뚜렷이 대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색깔이 상반된 미술인들과 몇 명의 사진가들이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구월동을 오가는 작가들'이란 제목으로 함께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인천 시각예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총 출동한다. 강광, 강하진, 홍선웅, 이종구, 박충의, 정용일, 도지성, 박동진, 김용수, 허용철, 박인우, 정평한 등 미술인 및 사진가 34명이 자신들의 대표 작품을 출품한다.
전시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앞 구월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인주옥'이라는 대폿집을 운영하는 이동렬 대표가 기획했다.
그가 미술에 대한 웅지를 품고 있어 전시를 기획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동렬 대표는 인천 예술가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여긴다.
그의 대폿집 '인주옥' 매상의 큰 부분은 인천의 예술가들이 올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채의식은 지역미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픈 욕구로 이어졌고 이는 전시를 기획하는 동기가 됐다.
이번 전시에는 구월동과 대폿집 '인주옥'을 오가는 미술가들이 중심이 돼 작가들을 초청했다. 그러다보니 전시회 제목이 탈지향적인 '구월동을 오가는 작가들'로 정해진 것이며 인천미협이니 인천민미협이니 하는 구분도 모호해진 것이다.
그런데 전시에서 탈지향성 자체가 꼭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억지로 트집을 삼을 이유도 없다.
오히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미술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다. 032-423-0442
/조혁신기자 blog.itimes.co.kr/mrpen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10월5 오후 5시 30분에 개막하고,,, 18일까지 입니다^^
오윤제님의 댓글
좋은 일 하였군요.
지민구님의 댓글
오옷..큰 일 하셨습니다..형님..
김종득(80회)님의 댓글
큰일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그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윤휘철님의 댓글
동려리의 그 왕성한 추진력, 정말 대단해! 좋은 결과 있을거야
최병수님의 댓글
매상의 큰 부분은 인천의 예술가들이??... 매상의 대부분은 인천고 동문들인 데요. 진짜루~~..ㅋㅋ...
안남헌(82회)님의 댓글
제목이 "구울동을 (취해서)오가는 작가들"로 괄호를 빼야한다는 설이...ㅎㅎㅎ
엄준용님의 댓글
역쉬~` 동렬형님이십니다...짝짝짝~~~
임한술님의 댓글
시간내서 구경 갈렵니다..
차안수님의 댓글
동렬형님 대단 하십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내일 오후 5시반에 오시면,,, 인천의 대표 작가들이 다모인답니다^^
안동인(77회)님의 댓글
뜻 깊은 행사가 되겠네요,,,한번 시간내서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