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70회 김석주 편저 “웃으며 삽시다”를 읽으며
본문
70회 김석주 편저 “웃으며 삽시다”를 읽으며
아침 출근길.
하루의 일과를 주섬주섬 더듬으며 계단을 내려 햇살을 한눈으로 찡긋 맞으며,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오른쪽 호주머니의 진동이 허벅지를 요란하게 흔들며 문자메시지 한통이 날아든다.
‘하루1분의 웃음이 그날을 행복하게 만든대요. ~스마일!’
가끔씩 뜬금없이 전하는 오래된 제자의 글 인사 한 마디에 어느새 나의 얼굴엔 미소가 감돌고,
입은 연신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발길은 한결 가벼워진다.
오늘 나의 웃음은 그렇게 찾아왔다.
70회 동문 김석주의 ‘웃으며 삽시다’를 읽다가 문득
어느 미술교사에게 전문서적을 팔러 온 외판원의 일화가 떠올랐다.
화집을 들고 충청도의 어느 비구니 절을 찾아가 다짜고짜 “스님들 참 엉큼해요.” 했고,
눈이 동그래진 스님들 앞에서 신윤복의 그림 중에서
여인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동자승이 훔쳐보는 모습을 가리키며
“이것보세요 스님들이 엉큼하게 여인들의 목욕하는 모습이나 훔쳐보고......” 했다고 한다.
이어 주지스님의 파안대소가 터져 나왔고, 승방에 모여 있던 다른 스님들 또한 웃지 않을 수 없었단다.
단숨에 화집 10여질을 팔고 나왔다고 자랑처럼 얘기한다.
신윤복이 담아낸 풍자의 미학에
외판원의 절묘한 상황 뒤집기가 만들어 낸 웃음.
우리의 해학은 그런 것이다.
웃음은 마주하는 얼굴이다.
앞만 보고 내닫는 요즘의 우리는 30센티미터 벽 사이를 두고 사는 윗집과 아랫집
그리고 옆집의 이웃에게 웃음 진 얼굴 한번 제대로 나누는 여유마저 갖지 못하는듯하다.
오죽하면 어느 아파트 이름이 ‘미소지움’ 일까?
웃음 안에는 함께 나누는 정이 있다. 건강한 웃음 안에는 거침없는 자신감이 있고,
해맑은 웃음 안에는 사랑과 우정이 가득하며 또한 화해와 용서가 넘친다.
또한 유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얼굴 가득 웃음을 짓게 한다.
우리 동창 김석주는 그의 글에서
유머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는 끈이며 윤활유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그가 편저한 책은 세상의 양념이고 곰삭은 김치가 되어
세상을 더욱 맛깔나게 하리라.
그는 책을 내놓으며 충만한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하고 난 이들이 누리는 그런 해맑은 미소를 말이다.
그는 바로 그런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이다.
‘웃으며 삽시다’
그의 책 표지에 나오는 장승의 잡티 없는 커다란 웃음처럼
온 세상이 함박웃음으로 가득 하는 그날 까지......
인고야구가 미추홀 야구대회에서 우승하여 축하연을 열던 날(2007. 9.10),
인고체육관에서 만나 공짜로 책을 받은 70회 이덕호가
동창 김석주의 ‘웃으며 삽시다’ 출간을 축하하며 글을 쓰다.
* 김석주
- 1952년 생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서 토목사업
총괄임원으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프라임그룹에서
한국인프라개발(주)의 대표이사로
그룹의 물류사업분야(영남권복합물류공사,
경기복합물류공사)를 총괄하고 있음.
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70회에 인재가 많다니까....자꾸만 자꾸만 올려주세요 ㅎㅎㅎ
李聖鉉님의 댓글
사진을 검토해주시면 70회에 이메일 날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