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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회 이충구 경영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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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07.07.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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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로 최고를]<20> 헤어드라이어 명가 유닉스전자
○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창업
유닉스전자 설립자인 이충구 회장은 1977년 호남전기 상무로 재직하던 중 일본 출장을 갔다가 헤어드라이어에 브러시가 달린 ‘쿠루쿠루’라는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언젠가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이 회장은 이 제품에 주목했다.
‘로케트 밧데리’로 유명한 호남전기에 입사해 11년 만에 임원을 달며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본금 1000만 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생산직 직원 30명, 관리직 직원 5명으로 시작했다.
‘물건만 잘 만들면 팔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착각이었다. 헤어드라이어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고, 제품의 질이 떨어져 대리점에서 물건을 받아 주지 않았던 것.
이 회장은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소음도 줄이는 등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어렵게 되자 제품을 들고 직접 공단으로 갔다. 요즘처럼 사무직 여직원이 많지 않던 때여서 젊은 여성 직장인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 공단이었다. 그는 공단 여직원들 앞에서 헤어드라이어 사용법을 시연했다. 생산직 여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해 할부 판매를 했다.
○ ‘명품 헤어드라이어’로
헤어드라이어는 간단해 보이지만 7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도 제품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대학과 연구소에 디자인, 기술 용역을 의뢰하는 등 기술 개발과 디자인 향상에 힘을 쏟았다. 회사 규모가 커진 뒤에는 자체 디자인센터와 기술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본사 직원 80명 중 20%인 16명이 R&D 인력이다. R&D에 대한 투자는 다른 회사들이 만들어 내지 못하는 제품 개발로 열매를 맺었다.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정전기가 없는 ‘음이온’ 헤어드라이어를 생산했다.
이 제품은 디자인도 좋고, 제품 성능도 좋아 해외 시장에서 ‘명품’ 헤어드라이어 대접을 받고 있다.
바람과 함께 비타민이 나오는 제품과 전자파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제품 등은 유닉스 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국 시장에서 ‘치(CHI)’라는 브랜드로 팔리는 헤어드라이어는 개당 가격이 12만 원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헤어드라이어를 한국의 중소기업이 만들고 있는 것이다.
‘치’는 2004년과 2005년에 미국의 헤어디자이너 7만5000여 명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이미용 기기’ 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이 회장은 “이 상은 미용실에서 매일 헤어 기기를 사용하는 전문 미용사들이 유닉스 제품을 최고로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좁은 국내 시장 대신 해외에서 승부
2002년 세계 최대 이미용업체인 미국 파룩시스템에 5만2000대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사내에서는 문제 있는 제품만 리콜을 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 회장은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장은 “당시 연간 매출의 10%인 20억 원을 손해봐야 했지만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일은 유닉스전자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유닉스전자의 신뢰도를 높이 산 파룩시스템은 2004년 1100만 달러를 유닉스에 투자해 지분 30%를 사들였고 해외 마케팅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됐다.
이 회장은 “30년 가까이 사업을 해 보니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이고 두 번째가 디자인인데 기술과 디자인만큼 중요한 게 신뢰”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新성장동력도 바람” ▼
유닉스전자는 올 1월 CJ그룹 출신인 박인성 사장을 영입했다.
박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자금 지출이나 마케팅과 관련한 의사 결정 등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올해 66세로 한창 일할 나이지만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유닉스전자 관계자는 “주요 업무에 대해 회장에게 보고는 하지만 의사 결정은 대부분 사장이 한다”며 “유닉스전자가 전문경영인 체제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3월에는 경영 기획 담당 임원을, 6월에는 영업 담당 임원을 각각 영입했다.
유닉스전자가 외부 인재를 잇달아 수혈하고 있는 이유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헤어드라이어는 시장 규모가 작아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9년 동안 흑자를 내 왔기 때문에 ‘실탄’은 넉넉한 편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게 중요하지만 건설회사가 금융업을 하는 식의, 기존에 하던 사업과 전혀 관계가 없는 쪽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다.
‘바람의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소형 가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스팀진공청소기를 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단순히 스팀 기능만 있던 기존의 스팀청소기에 ‘바람의 기술’을 접목해 진공 청소 기능을 결합했다.
선풍기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유닉스 헤어드라이어가 비타민 성분을 날려 보내듯이 유닉스전자가 선풍기를 만들면 기존 제품과 달리 ‘좋은 바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사고를 전환하면 ‘바람’이라는 핵심 기술을 이용해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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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67님의 댓글
인고의 자랑, 이충구 선배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