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연작] 매미의 우화(羽化)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7.07.03 00:43
조회수 : 1,323
본문
[연작] 매미의 우화(羽化) | |||
|
정말 지겨운 장마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마에 삶의 터전을 잃고 신음하고 있죠... 하루 빨리 예전의 삶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 할 즈음, 오늘 밤 같은 날이면,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줍니다. 매미는 6~7년간 길게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진액을 섭취하며 살아오다, 여름날 비 내린 날 뒤엔 매미의 애벌레들이 물러진 대지를 뚫고 나와 우화하여 매미로서의 짧은 생을 시작합니다. 어제는 장마의 마지막 날 스승님의 급한 호출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두 마리 이상의 매미의 우화 과정을 관찰 할 수 있으니 촬영장비 챙겨서 들*농원으로 오라는 호출 이였죠. 청담스승님의 지도아래 매미의 우화과정을 담아 봤습니다. 오후 6시부터 촬영에 들어가 새벽 1시에 마쳤는데... 그 동안 4마리의 매미 우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제일 마지막에 담았던 우화 장면을 소개합니다. ( 1 ) 2006-7-29 23:27:17 매미의 애벌레는 우화의 시기가 다가오면 미리 땅 밖으로 나갈 통로를 확보해 두고 날이 어둡기를 기다리다. 어둠이 내릴 즈음 땅 속에서 나와 우화하기 좋은 나뭇가지나 풀잎사귀 등에 자리를 잡습니다. ( 2 ) 23:41:38 우화의 시기가 되면 머리에서 등 위쪽으로 갈라지며 그 틈으로 머리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3 ) 23:44:40 갈라진 틈으로 머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지상세계를 바라보는 저 눈.....신비롭네요. ( 4 ) 23:45:26 있는 힘을 다해 조금 더 빠져나옵니다. ( 5 ) 23:47:29 작은 나방이 안타까운 듯 힘을 보태주고 있네요. ( 6 ) 23:49:38 몸을 서서히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더욱 힘을 씁니다. ( 7 ) 23:52:56 다리와 옥빛 날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개의 색감이 참 곱네요. ( 8 ) 23:54:42 빠져 나오기 힘겨운 듯 몸무게를 이용하기위해 몸을 완전히 뒤집어 무구나무를 서서 안간힘을 쓰고 있네요. ( 9 ) 2006-7-30 00:00:48 뒷다리까지 빠져 나왔습니다. ( 10 ) 00:11:29 이 자세를 그대로 한참동안 유지면서 다음 동작을 위한 힘을 비축합니다. ( 11 ) 00:23:52 이제 신속한 동작으로 상체를 원 위치로 끌어 올립니다. ( 12 ) 00:24:12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더욱 힘을 씁니다. ( 13 ) 00:24:30 조금만 더. ( 14 ) 00:24:46 성공입니다. ( 15 ) 00:24:52 마지막으로 꼬리 부분을 빼내기 시작합니다. ( 16 ) 00:25:18 이젠 힘든 고비는 거의 넘긴 듯합니다. ( 17 ) 00:25:21 탈피에 성공한 순간입니다. ( 18 ) 00:25:23 우화중인 매미의 매력 포인트인 옥색 날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 19 ) 00:25:26 자신의 허물을 부여잡고 남아있는 우화 과정을 계속합니다. ( 20 ) 00:25:42 옥색의 날개 빛이 찬란히 빛나죠? ( 21 ) 00:26:19 날개를 서서히 펴고 있습니다. ( 22 ) 00:26:54 속 날개도 같이 펴고 있군요. ( 23 ) 00:27:47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 24 ) 00:28:40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 25 ) 00:29:21 저 아름다운 날개 색감을 보세요. 꼭 옥으로 깎아 만든 듯합니다. ( 26 ) 00:30:34 우화의 완성 단계입니다. 이제 저 상태로 몇 시간 동안 날개를 말리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날개를 다 말리면 높은 나뭇가지 위로 날아가 한여름밤의 연수회를 시작할 겁니다. ( 27 ) 00:34:25 이젠 다리를 이용해서 조금씩 움직이기도 합니다. ( 28 ) 00:38:46 배 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저 날개 좀 보십시오. ( 29 ) 00:43:20 등 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매미의 우화 과정을 담으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에 벌어진 입을 닫지 못했습니다. 모든 생명의 과정이 다 신비롭겠지만, 이 매미는 6-7년간 길게는 10년 이상의 긴 세월동안 지하세계에서 생활해 오다 일생 중 마지막 1주여일을 지상에서 살기 위해 애벌레에서 매미로의 우화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하니 그 신비로움은 더 한 것 같네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쓰러울 때는 같이 힘을 써 주기도 했고, 힘든 과정을 잘 넘길 땐, 환호하기도 했고, 옥색의 날개 빛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했던 한 여름 밤 이였습니다. 끝으로 이끌어 주시고, 지도 해 주신 청담선성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늦은 시간까지 불편함을 감수하며 장소를 내어 주신 마사장님...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회원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즐거운 여름밤 이였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퍼왔습니다> |
댓글목록 0
오윤제님의 댓글
정말 좋은 것 퍼왔네요. 끝까지 잘 퍼와서 감사합니다.
안남헌(82회)님의 댓글
대단한 사진이네요..
김태희(101)님의 댓글
어떤 분이 고생하며 찍으셨네요 .저 매미는 10여년의 세월을 지하에서 견딘 보람이 있는 거네요.<br>
이렇게 불후의 명작으로 다시 태어났으니....<br>
근디 저 매미 숫놈이네유..ㅋㅋ
김태희(101)님의 댓글
<EMBED src="http://jk133.x-y.net/link/s.mp3"
width=50 height=30 loop=-1>**Sound Of Silence - Richard Clyderman<br>
이연종님의 댓글
우~와! 경이롭단말 말고 달리할말이없음...^^*
이동열님의 댓글
근디 저 매미 숫놈이네유..ㅋㅋ====>태희님은 매미 감별사쯩이 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