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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인천학생 6·26 참전사' 발간 이경종 옹(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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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위한 산화 … 소년병의 '슬픈 기록'
포커스 - '인천학생 6·26 참전사' 발간 이경종 옹
"2천여 학도의용대 잊혀지는게 안타까워
市 '위령탑 건립 앞장' 동기들 한 달랠것"
"전쟁은 슬픈 역사야. 다시 이 땅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제대로 역사를 기록해야 하지."
4일 <인천학생 6·26 참전사> 제1권 출판기념회를 가진 이경종(74) 옹은 책을 발행한 이유에 대해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해서 고향을 찾았구나"를 알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한국전쟁 당시 어린 나이로 전쟁터에 뛰어들어야 했던 학생들의 면면이 자세히 담겨 있다. 생생한 역사적 기록인 셈이다.
"전쟁났을 때 전국 어디에서도 인천 같은 곳이 없었어. 인천에서 약 2천여명이 모여서 한꺼번에 군에 입대했지."
인천 금곡동 1번지 출신인 이 옹 역시 다른 학생들처럼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16살 때 학도의용대에 입대했다.
그는 학도의용대에 입대한 뒤 강원도 최전선에 있는 수도사단 공병대에 배치돼 향로봉 전투를 시작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했다.
"그 어린나이에 뭘 알겠어. 왜 내가 바보짓을 했을까 생각했지. 지금 뒤돌아보면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지금도 인천학생 6·25참전 자료를 모으러 열심히 다닌다. 한국전쟁 때 참전한 인천학생들의 공을 기리고 역사에 남겨 다시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나도 취재하러 다녀, 맨날 녹음하고 정리하고, 그러면서 만난 동기들도 여러명이지."
처음 그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전쟁은 알아도 인천의 어린 학생들이 참전해서 고향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인천학생 6·25참전사는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런 작업을 위해 일흔살이 되던 해부터는 컴퓨터도 배웠다.
기록을 하려면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필수적이었다. 그렇게 몇 년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이 사업을 하면서 몸무게도 10kg 이상 빠졌다.
"건강에 신경쓸 수가 없어. 내년에 2권을 또 발행해야 하는데 어디 쉴 틈이 있어야지. 나이가 들면 건강을 관리해도 병이 생기기 마련인데 정신없이 오가고 신경쓰다 보니 병이 안 들면 이상한거지."
그럼에도 그는 인천학생 6·25참전과 관련한 기록과 사실 발굴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그가 소원이 있다면 인천시나 중구가 관심을 가져주는 일이다.
"인천시에서 위령탑이라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 생각해봐 열 여섯살, 열 일곱살에 죽은 사람들 얼마나 원통한 일인가 말야."
이 옹은 "인천시의회가 인천학생 6·25 참전관 건립을 의결해 시에 통고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며 "올바른 역사기록에 다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
종이신문정보 : 20070605일자 1판 11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7-06-04 오후 9: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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