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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몬 후배 기사입니다 3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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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명 투수가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커브스와 계약을 맺고 싱글 A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그 주인공은 인하대 출신의 우완 투수 이시몬(24)이다.
이시몬의 어머니 김은옥씨는 19일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 이시몬이 지난해 12월 커브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차려진 커브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 중 " 이라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5천달러에 한화 10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뒤늦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 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이시몬이 미국 진출을 선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천고를 졸업한 2002년 LG에 2차 3번으로 지명받았지만 계약금 문제로 이견을 빚어 대학행을 선택했다. 이시몬은 인하대에 입학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4년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LG는 지명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초 인하대를 졸업할 때도 이시몬을 찾는 구단이 없었다. 연고 구단인 SK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이시몬은 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채 홀로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돌며 재활과 훈련에 매진했다.
결국 길이 열린 것은 지난해 가을. 미국에 거주하던 한 지인이 이시몬에게 미국 진출을 제의했고, 이시몬은 용기를 내 혈혈단신 시카고로 향했다. 그리고 화이트삭스와 커브스 입단을 타진한 끝에 결국 커브스에 둥지를 틀게 됐다.
김 씨는 " 부상 전력이 있어 국내 구단들은 모두 등을 돌렸다. 하지만 커브스가 시몬이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 같다 " 면서 " 구단에서 통역을 맡을 사람도 구해주고 영어 공부도 시키는 등 배려를 많이 해준다고 들었다 " 고 말했다.
또한 " 자주 통화를 하는데 힘들다는 말보다 야구해서 좋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 면서 " 돈은 개의치 않는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점에 만족한다 " 고 덧붙였다.
현재 이시몬은 팔꿈치 부상이 완치된 상태. 키 185cm, 몸무게 9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데다 볼 스피드가 빨라 커브스에서도 적극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학교에서 이시몬을 지도했던 김종신 투수코치는 " 키가 크고 체격이 좋다. 직구도 시속 150km 가까이 나오는데다 변화구 각도 크다 " 면서 " 무엇보다 정말 성실한 선수다. 평소처럼 열심히 한다면 미국에서도 분명히 통할 것 "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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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 구님의 댓글
이것 또 한편의 드라마, 감동입니다. 이 같은 성실하고 정직한 감동을 안겨주는 후배가 있어 인천고는 참 좋은 학교입니다. 하늘이 흠뻑 내려주는 감로의 봄비는 모두 역경을 꿋꿋하게 이겨 낸 그대 몫입니다. 비온 뒤의 죽순처럼 쑥 쑥 커 나갈것 틀림없습니다.
오윤제(69회)님의 댓글
말없이 제길을 가는 사람에게 길이 열리는 것이 지당하겠지요. 멀지 않은 장래에 씽씽 공을 날리는 모습 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