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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55주년 회고문(62회 정칠영)
본문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들아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 긴밭은 언제 갈려 하느뇨
남구만 시조를 읊조리며 목동이 소년같이 뛰놀고 공부하던 인천고등학교 시절~~ 4. 19., 5. 16. 혁명의 불안정한 시기를 그 시절에 겪으며 우리는 함께 자랐습니다. 율목동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배다리 경인선 철길쪽으로 향한 학교 정문을 나온지 어언 55년이 지났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 강산이 5번도 더 변했겠지요. 천방지축 뛰며 놀던 우리 62회 동창들 70고희를 넘고도 5년이 더 흘렀습니다. 무상한 세월 머리칼이 희끗희끗 희어져 있네요.
얼굴에 주름살이 지어지고 슬하에 손주 손녀들이 주렁주렁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모두 모두 그 얼굴 잊지 않고 웃으며 너~~ 나~~ 막말하며 지내는 우리 동창들입니다. 우리를 가르치고 길러주신 스승님들이 이제는 몇분이나 이 세상에 계신가요? 아니 우리 같이 공부하고 같이 졸업한 그리운 동료들도 우리 곁은 떠나간 친구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만나 착한 사람으로 헤어져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 합니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 싶은 사람. 이름이 떠오르면 잊을 수 없는 동창.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친구~~ 친구~~
우리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동창 친구입니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 버리지는 않는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넉넉지 않습니다. 다시 손을 잡아보고 얼굴을 마주 보십시오.
귀중한 내 친구가 내 곁에 있다는 것에 서로 서로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기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만국공원, 자유공원에 올라가서 팔미도 등대넘어 바라보며 석양의 노을을 바라봅시다. 서해안 수평선 곱다랗게 물들이며 소리없이 넘어가는 저 황홀한 태양처럼 우리도 아름다운 노을을 준비합시다. 나는 미추홀, 인천 땅에 있는 인천고등학교를 사랑합니다. 나는 나는 인천고등학교 62회 동창회를 하늘만큼, 바다만큼 사랑합니다.
62회 동창 친구여~~친구여 우리 영원한 친구여~~
이제 우리 같이 손을 잡고 일어서서 “화이팅”한번 외쳐봅시다.
인천고등학교 졸업 쉿다섯돌 62회 동창회 화이팅!!!
2018. 4.
62회 정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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