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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신(70회) 영진공사 회장(인천상공회의소 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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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매일경제(18.12. 3)
[CEO] "北 모래채취 현장 경험살려 남북경협 기여"
이강신 영진공사 회장(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대북 제재 해제되면
한국 경제 터닝포인트
인천항 물류도 활성화
평사원 입사한 2세 경영인
바레인서 혹독한 경영수업
매출 3천억 물류기업 성장
"남북 관계가 좋아진다면 과거 북한과의 교역 경험을 살려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강신 영진공사 회장(65·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10여 년 전 북한과의 교역 경험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남북 경제협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것은 향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될 경우 북한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과 맞닿아 있는 인천 지역의 지리적 위치도 이곳 경제인들이 남북 경협에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이 회장은 10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7차 세계한상대회에도 참여해 빠짐없이 챙겼다고 했다. 특히 글로벌 한상들이 모여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올해 한상 운영위원회에서는 내년 운영위원회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할 정도로 남북 경협은 참석자들의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 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은 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고, 인천항에 일이 많아지면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이 남북 경협 중 항만 관련 산업에 관심을 나타낸 건 그가 이끌고 있는 영진공사가 화물 하역 등 항만 관련 사업을 주로 하는 인천 대표 종합물류기업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2004년 3월부터 북한 해주 앞바다 모래를 본격 반입할 당시 해주에서 직접 모래를 채취해 판매했고, 북한 남포항에서 온 컨테이너를 인천항에서 하역하는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되기 전까지 남북 교역의 주춧돌을 담당했다. 이 회장은 "대북 경제제재 해제는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여력이 되는 한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2세 경영인이다. 부친 고(故) 이기성 회장이 1961년 4월 설립한 회사에 20대 중반 평직원으로 입사해 지금의 영진공사를 함께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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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된 영진공사는 현재 영진운수 등 12개 계열사, 1000여 명 직원을 둔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계열사 포함 연 매출은 3000억원에 달한다.
1970년대 회사에 닥친 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일화는 유명하다. 1970년대 초반, 정부의 사채 동결 조치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창립 이래 최대 경영 위기를 맞은 영진공사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바레인 항만 하역 서비스 입찰에 참가해 사업을 따내고 바레인공항 지상조업 분야에도 진출해 연 매출 300억원의 탄탄한 회사로 성장했다.
당시 영진공사는 전국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인천의 삼성`으로 불릴 정도로 위상이 높아 공개채용 때면 지원서가 넘쳐났다.
이 과정에서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 회장은 바레인으로 발령 나 11년 동안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내며 바레인 지점장(상무)에 올랐다.
1991년 걸프전으로 전쟁 여파가 바레인까지 미쳤지만 이 회장은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현장을 지켜 바레인 정부의 신뢰를 얻었다. 이는 영진공사가 지금까지 40년 넘게 바레인 정부의 지원 속에 해외 사업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바레인에서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은 이 회장은 1990년 초 귀국해 영진공사 대표가 됐다. 1992년 한중 수교에 대비해 인천 남항 주변에 보세장치장을 마련하고 남항 민자부두를 개설했다. 2005년에는 저온창고를 신축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사업 확장에도 성공해 평택항 수입자동차 PDI(출고 전 차량 점검) 운영사 등 12개 계열사를 일궈냈다.
최근에는 인천내항 통합으로 축소된 하역 기능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제3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9월 송도국제도시에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터미널 운영사 1대 주주로서 카페리 컨테이너 하역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 이전까지는 일반무역화물 하역이 주였다. 영진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평택당진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는 냉장·일반창고를 증설해 농수산물 수입 판매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김치 브랜드 `청정수`를 만들어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김치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새로운 사업을 통해 800억원 정도인 영진공사의 매출이 3년 뒤 10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모래 채취 사업이 수개월째 중단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허가를 미뤄 바닷모래 채취 사업에 종사하는 직원 20여 명이 수개월째 휴업급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건설 현장에서 순환골재 등 대체 모래를 쓰고 있지만 건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허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2세 경영인으로서 2세들이 가업 승계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회장은 "가업 상속이 법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상속증여세가 과도해 경영권 방어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가업 승계 정책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이윤은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차상위계층에 건강보험을 지원하고 인천 중구가 만든 월디장학회 등에 장학금을 후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회장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란 또 다른 직함을 갖고 있다. 2015년부터 인천상의 회장을 맡아 지역 상공업계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3월엔 임기 3년인 제23대 인천상의 회장으로 다시 선출돼 연임에 성공했다. 부친 이기성 회장도 12~14대 인천상의 회장(1985~1993년)을 지냈다.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하는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인천상의를 이끈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 지역 경제가 마주하고 있는 주요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화산업단지 조성 연내 마무리, 인천시 전략산업 육성 지원, 기업 경영 저해 요인 해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회장은 "인천 상공인들의 숙원 사업인 인천글로벌마케팅센터와 제품 전시장 건립 사업도 임기 중 반드시 실현해 인천상의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은 세계를 연결하는 공항과 항만,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을 갖춘 대한민국 경제의 상징이지만 세계인들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면서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을 돕는 인천글로벌마케팅센터를 건립하고 그 안에 인천 기업 우수 제품 상설 전시관, 외국 바이어 원스톱 서비스센터,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기업 지원 경제단체, 국내외 기업 등을 유치해 인천 경제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0년 남북 관계 악화로 인천항과 남포항 간 교역이 중단되고,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인천에 본사를 둔 16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진전되고 있는 남북 관계가 인천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He is…
△1953년 인천 출생
△인천 축현초·동산중·인천고
△한양대 경영학과
△새얼문화재단 이사
△인천시체육회 부회장
△인천재단법인 인천사랑잇기 청소년 장학재단 이사
△인항학원 이사
△22~23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영진공사 회장
[인천 = 지홍구 기자]
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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