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유일한 예절학교인 인천예절원은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즐거운 예절체험학교이다. 예절과 함께 떡과 녹차를 맛보거나 지금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연날리기 등의 놀이체험을 겸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일일문화체험, 청소년예절학교(예절캠프), 클럽활동교실(동아리), 시민문화학교, 규수학당, 토요문화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가장 일반적인 프로그램인 '일일문화체험'에선 인사예절, 가족예절, 예절의 상·하석, 다도, 성교육, 문화체험, 떡 만들기, 사회예절 등을 익힌다. 서서 인사하기, 절하기, 정리정돈 등에서부터 연날리기, 제기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대상은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다.
'청소년예절학교'는 요즘 같은 방학 기간 이뤄지는 프로그램으로 기본예절 익히기를 1박2일로 가르치며, 클럽활동교실은 차문화 예절인 '다도'를 배우는 시간이다.
일반시민들은 '시민문화학교'에 참여하면 된다. 여기서는 인사예절, 사회예절, 조문예절, 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 가운데 사회예절은 악수하기, 명함 주고받기, 명함주고받기 등으로 구성됐다.
'규수학당'은 한문(사자소학), 기본 다도, 차 이론 특강, 생활예절, 떡만들기 등을 학습하는 프로그램으로 월요일에만 이뤄진다.
이와 함께 '토요마당'에선 흥겨운 국악한마당, 남동전통문화마당, 청소년예절학당, 우리들만의 떡케익 만들기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말쯤 부지 안에 예절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더욱 다채로운 체험과 바른 예절을 익힐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인천예절원은 작은구월 사거리(길병원 사거리와 남동구청 사거리의 중간 인천소방본부 사거리)에서 남동공단, 소래 방향으로 500m 남쪽 그린벨트 지역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백운역에서 20번 버스를 타고 구산농원 사이길 정류장에서 내려 50m 정도 걸어 올라오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http://www.incc.or.kr)이나 전화(032-464-8254)를 통해 알 수 있다. /글·사진=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




한국예절 배우러 외국서도 방문
"우리 애들이 지식만 쌓을줄 알았지, 예절에 대해서는 너무 무심하잖아요."
이근배(55·원장) 문정희(54) 부부<사진>가 5년 전, 인천예절원을 열기로 결정한 것은 교직원, 교사였던 직업의 영향이 컸다. 그 때까지 이 씨는 인하대학교 교직원, 문 씨는 부천 소명여고 교사로 연봉만 해도 연간 1억 원이 넘었다.
이 씨 부부는 그러나 세상살이가 '돈 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의기투합해 2003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729의14, 1천400평에 '인천예절원'을 열었다.
"개원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지난 3년간 평균을 내 볼 때 연간 1만 명은 다녀간 것 같습니다. 소풍을 오는 학생들도 있구요."
이 원장은 우리 나라 학생들은 물론, 인천예절원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잦은 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한국예절을 배우러 비행기를 탄다고. 이따금 대학생들도 와서 하루 이틀씩 묵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건 아니다. 문 씨는 "건물이 크다보니 보수할 시설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아직까지 지인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렇지만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예절원을 세운 것이 아닌 만큼 어려움보다는 보람의 부피가 더 크다.
"왜 버릇없다고들 말하잖아요? 거친 아이들이 와서 자세가 바르고 말씨가 고와져서 나갈 때 기운이 납니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체험한 뒤 감동을 받을 때도 예절원을 잘 세웠구나 생각하지요."
내년에는 앞마당에 박물관을 세울 예정이라는 이 원장 부부의 얼굴이 함박눈처럼 풍성하고 환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