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 구현이라는 창립 목표 아래 올 한해도 각종 지역 봉사활동부터 대북지원사업까지 인도·봉사·중립·공평 등 국제적십자사운동 기본원칙 아래 사랑과 봉사정신에 따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올 한해 적십자운동의 중심에 서서 각종 국내·외 사업을 펼쳤다. 간호봉사자 양성을 위한 전국보건강사협의회 연수가 인천에서 열렸으며, 청소년적십자(RCY) 전국캠프도 인천에서 치러냈다.
또 지난 7월에는 임남재(66) 인천지사 회장이 금강산에서 열린 제14차 남북이산가족상봉 행사에 남측 2회차 단장으로 상봉단 100명을 이끌고 다녀 오는 등 올 한해 적십자운동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반면 각종 사업의 근간이 되는 적십자 회비 납부율이나 이웃사랑 모금 실적은 올해도 역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재원 확보 규모에 따라 어려운 이웃에 대한 손길도 그만큼 확대 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시민의 힘을 모으는 사업에는 미흡했다.
각종 봉사활동의 척도인 적십자운동의 중심에서 인천 적십자운동을 이끌고 있는 임남재 인천지사 회장에게 지역 적십자운동의 올 한해 평가와 내년 계획을 들어본다.
# 올해 인천지사의 역점사업은.
올해 여러 전국 행사를 치러냈다. 먼저 1월에는 간호봉사자 양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전국보건강사협의회 연수를 인천에서 열었다. 사회가 양극화되면서 소외된 이웃들은 생활고로 인해 각 종 질병에도 노출돼 있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간호봉사자들을 양성해 내는 교육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8월에는 전국 청소년적십자(RCY) 단원 1천여 명이 모이는 RCY전국캠프도 열었다. 청소년 봉사자들을 교육하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올해는 무엇보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과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어버이결연 맺기'사업을 벌여 지난달까지 200여 건을 이뤄냈다.
# 올해는 임 회장이 직접 남북이산가족상봉 행사 남측 단장으로 북쪽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아직도 적십자사의 대북지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아직도 일부 여론에선 대한적십자사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북쪽에 퍼준다고 호도하고 있다. 올해는 북쪽 핵문제까지 발생해 좋지않은 눈길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많았다.
기본적으로 적십자사는 국경과 인종, 종교 등을 뛰어넘어 인도주의 사업을 벌이는 단체다. 어려운 형·동생에게 빵한 조각 산다는 심정으로 이해 했으면 좋겠다.
적십자회비로 대북지원사업을 벌인다는 오해도 이제는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 적십자사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국가에서 마련한 구호물품을 전달할 뿐이다.
# 인천은 적십자 회비 등 각종 기금 확보율이 낮다. 올해도 목표액 달성을 못한 것으로 아는데.
적십자 회비의 경우 인천은 1년에 한 가정당 6천원이다. 한 해 적십자 회비 납부율 목표치를 전체 고지액수의 30%로 잡고 있다. 하지만 매년 목표액 달성을 못하고 있고, 납부율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적십자회비 등 각종 성금이 클 수록 우리 이웃에게 돌아가는 봉사의 손길도 확대된다는 참뜻을 안다면 시민들의 참여도 커질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적십자 운동은 시민들의 협조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시민들의 성금이 곧바로 이웃돕기 기금으로 쓰이는 적십자운동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며, 적십자사도 각종 시민홍보와 계몽활동에 주력할 것이다.
# 내년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내년에는 먼저 3월 재활전문병원 착공식이 있다. 국비와 시비 모두 370억 여원이 투입되는 재활전문병원은 인천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 줄 것이다. 강원도에 재활병원이 이미 설립돼 있긴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첫 권역별 재활병원은 인천이 처음이다.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 장애인을 위한 바람직한 재활전문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적십자병원에 들여 놓은 혈액투석기 20여 대의 활용도도 내년부터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혈액 투석환자들에게는 최상의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매년 기본적으로 벌여오는 각종 재난·재해 구호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북지원사업으로 황해도 두개 학교와 결연을 맺고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각종 홍보를 강화해 이에 대한 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다시한번 당부하지만 봉사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각종 성금부터 봉사 참여까지 많은 협조 부탁한다.
/글=이승호기자 blog.itimes.co.kr/jayoo2000
/사진=정선식기자 blog.itimes.co.kr/ss2chung
▶약력
1957년 인천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를 거쳐 동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밟았다. 1991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상임위원을 시작으로 1994년 부회장 2004년 회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 이사·소아과 동문회장·부평구 구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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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67님의 댓글
부평에서 임소아과 원장님 으로 이름 떨치셨죠. 울홈에도 들어오셨으면 좋켔네요.
이동열님의 댓글
조간 신문에 칼라면으루 나왓더군요...봉사하는 인고인상을 보여주시는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