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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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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얘기 나온김에 마저 올려 드리지요.
2002년도였습니다.
요즘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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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대해서 저 보다 더 많이 아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제가 잠시 있으면서
줏어(?) 들은 것에 대해서만 소개를 하겠습니다.
우선 낯선 동네에 가면 이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일까가 제일 궁금하죠.
제 식구들은 먹기 위해서 산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먹거리를 즐깁니다.
이 곳의 향토 음식이라면 사곳냉면과 메밀굴칼국수가 있습니다.
칼국수에 왜 조개 대신 굴이 들어가냐 하면 백령도엔 개펄(개뻘?)이 없어서
조개를 캘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만의 다른 섬들은 모두 개뻘이 있지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육지서 밀려 나오는 토사가 없어서
지리적 이유로 개뻘이 생길 수가 없답니다.
육지에서 백령보다 가까운 소청도나 대청도는
약간의 개뻘이 존재 한다던가?
개뻘이 없으니 당연히 물은 동해처럼 맑고 풍광이 수려합니다.
개뻘용 조개는 없지만 깊은 물에는 가리비 조개가 살고 있어서
제주도에서 오신 백령도 전속 해녀 한 분이
가리비를 채취하고 있답니다.
해녀 한 사람의 작업으로는 백령도 자체 수급도 모자라는 지경이라
외지로 나갈 물건은 없다고 하니
인천 주변에서 볼수 있는 (간판에 적힌) 백령도가리비라는 것은
백령도 산이 아닌 거죠.
그리고
사곳냉면발의 원료인 메밀 농사가 약간 있는데 앞으로는
대단위 메밀밭을 조성하여
관광 자원화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 곳은 여타 섬과 달리 유난히 땅이 비옥하여 모든 농작물이
비료나 농약 없이 영양상태가 우수합니다.
인삼 시험 재배도 성공하여 내년에 6년근 출하를 앞두고 있다는데
몸이 부실한 사람은 인삼밭에 돗자리 깔고 앉아
마음껏 캐 먹고 와도 안 들키겠더군요. ㅋㅋ
도둑이 없는 동네라 방범용 담벼락 하나 없으니
-해병대가 그렇게 우굴거리고 죄짓고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
몸도 허한데 인삼이나 몇뿌리 캐 먹어볼까 하다가
장뇌삼도 아닌 덜 영근 인삼 캐 먹고 나오다 걸려
배 못타고 섬에 감금 되면 9시 뉴스감이죠.
그래서 참았습니다. ^.,^
인삼이고 가리비고,,
그들이 최고로 치는 비장의 먹거리는 돼지수육이었습니다.
군병력과 민간인 수가 거의 비슷한 동네라
(민군 합해서 9천~만명 수준.해병대가99%)
군 부대에서 나오는 속칭 짬밥으로 짐승을 기르고도 남는다 합니다.
그래서 사료만 먹이는 돼지와는 근육과 비계의 밀도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요.
돼지비계에 웬 전문용어 ?
살과 비계가 근육질이 되어 매우 고소하고 쫀득거린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비계가 단단하고 고소하더군요.
천덕꾸러기 돼지비계가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 군대음식 좋아서 돼지들 호강,인간 입맛 호강..ㅎㅎ
다른 곳에선 부위별로 가격등락이 심한 순수한우가
그 곳에선 내장이나 꽃등심이나 똑같이 1근(거긴500g단위)에 만원입니다.
백화점의 한우 고급부위의 1/3 값이죠.
서해 바다이니 횟감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네요.
물론 다 자연산이구요,
동해나 남해에 비하면 어종이 다양하진 않습니다.
우럭이 35.000/kg , 놀래미20.000/kg 였는데 1kg 만 시켜도
소라,성게,해삼,멸치회가 공짜로 마구 나옵니다.
해삼은 특히 단단해서 돌해삼이라 부르는데 그곳 주민들은
해삼이 뱉어낸 내장을 개펄 훑어내어 먹고
몸뚱이는 그냥 버린다고 합니다. (해삼 내장이 뭐에 좋다나~)
우리는 보통 내장은 버리고 몸뚱이만 먹잖아요.
비싼 돌해삼 몸뚱이도 이렇게 찬밥인데
우리가 말만 들어도 군침이 절로 나는 가을전어는 멸시가 더욱 심해서
감히 밥상에 오르지도 못한다는군요. ^^
아!! 탱글탱글한 멸치눈깔 ...전어가 그 지경인데..
살아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아무리 인간과 눈 맞춰봐야
멸치 멸시 당하는 거 짐작 가시지요?
인상적인 것 하나는 먹거리나 숙박시설에서 바가지가 없고 비수기나
성수기가 똑같은 정찰가격제라는 것입니다.
거리가 멀고 여행 비용이 비싼편이고 차량 휴대가 불가능한 지역이라
아직은 오염되지 않았지만
사람가는 곳에 쓰레기 따라 다니니 언젠간 변하겠지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 하나는
그곳 주민들이 개발을 빙자한 자연훼손을 전혀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 2002년 상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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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어요!!
쇠고기 값 아직도 그대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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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73)님의 댓글
백령도 먹거리중에 고구마도 있지요? 그거 구하느라 강남사는 울 친척은 봄부터 선금주고 기다린다던가...그러데요. 한번 먹어봤는디,,증말 맛잇더군요,,,아! 울가게에서 매년 팔고 있는 백령도굴이 올해 첨으로 이달말에 들어온다구,,노인네 아들하구 목깐가서 만나서 야그 들었습니더,,ㅎ
이동열(73) 님의 댓글
정감있는글과 좋은 정보들이 술술나오니 울홈이 더 비옥해집니다요^^
이동열님의 댓글
파도소리<EMBED src=http://www.soundwiz.co.kr/SampleSound_File/자연/NTR071.wav hidden=true type=audio/wav loop="true">
안남헌(82회)님의 댓글
백령도에 유일하게 공장이 하나있다고 들었는데... 쑥공장! 그거 장에 디게 좋다고 하던데 맞나요?
이기석님의 댓글
2002년도 얘기~~~~~!!! 2006년 지금도 그대로 였으면 좋겠습니다,,,,,,,진짜루
김태희(101)님의 댓글
쑥공장 얘기는 못 들었구요(쑥이 장에는 좋다나봐요) 백령도 고구마 진짜루 맛있더군요 흰색 물고구마인데 당도가 무지 높음.시장엔 가짜 백령고구마도 있던데,몇번 속았어요.백령 굴을 어디서 판다는건지요?
김태희(101)님의 댓글
아,파도소리 ...조개 껍데기 굴러다니는 소리..
김호균님의 댓글
제가 고항이 백령도입니다..ㅋㅋ
아직 부모님께서 사셔서 명절에는 들어갑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백령 굴을 어디서 판다는건지요? ==>ㅋㅋ인주옥에 오시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