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영월 처가댁에 갔는데(9월15일), 마당의 백일홍이 근사했읍니다. 백일홍에게 찾아온 손님들을 가만 가만 디카에 담았읍니다.
백일홍 꽃잎이 처음 자라날 때 모습은 마치 옛날 시집갈 때 신부가 쓰던 족두리 같다. 백일홍의 전설은 이 꽃이 백일 동안 피기도 하지만 이 족두리 같은 모습에도 유래한다. 어촌마을에 갑자기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이무기를 달래기 위해 한 처녀가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다. 그 때 한 장사가 이무기를 물리치자 처녀는 이미 죽었던 목숨이니 장사에게 시집가기를 청한다. 장사는 자신이 용왕의 아들로 이무기의 다른 짝을 마저 물리친 후 흰 돛을 달고 백일 후에는 꼭 돌아오겠다며 떠난다. 백날을 기도하며 기다리던 처녀는 백일 째 되는 날에는 화관단장하고 절벽 위에서 장사를 기다렸다. 그러나 붉은 돛을 단 배가 나타나자 처녀는 절망하여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고 말았다. 이무기의 피가 튀어 돛이 붉게 물든 줄 모르던 장사는 처녀의 죽음을 알자 크게 슬퍼하였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족도리 같은 모습의 꽃이 피어 백일 동안을 피었다. 사람들은 백일 동안 혼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던 처녀의 정성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백일홍이 무척이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온 듯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물보』에 의하면 약 20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한다.
백일홍의 원산지는 멕시코로 남미에서는 이 꽃이 마귀를 쫒고 행복을 부르는 꽃으로 생각한다. 꽃말은 '희박해 가는 우정에 대한 근심, 떠나간 님을 그리다. 죽은 친구를 생각하다'이다.백일홍은 우리나라 기후에 잘 맞는 여름 꽃이다. 햇빛을 좋아하고 고온에 강하기 때문이다. 16∼30℃에서 잘 자라므로, 7월부터 10월까지 핀다. 4월 중순 경 화단에 씨를 뿌리면 여름 내 화사한 꽃을 즐길 수 있다. 씨는 11월 경 열매가 익으면 딴다. 늦게 씨를 받거나 씨를 받기 전에 비가 와버리면 꽃이삭에서 싹이 트기도 한다. 물주기는 흙이 마른다 싶게 놔두었다가 충분히 물을 준다. 화단에 심는 경우 빗물이 튀어 잎이 시들기 때문에, 훍표면을 비닐로 덮어주면 좋다. 꽃색은 노랑,빨강,주홍,분홍 등이 있으며, 꽃잎이 여러 겹 겹쳐있는 겹꽃이 많으나 홑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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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聖鉉님의 댓글
김용 선배님의 왕성한 참여 개시.인고홈은 이제 불났다.
이기호 67님의 댓글
형수님이 강원도 영월댁 이시군요. 강원도, 참 살기 좋은곳이죠. 백일홍에 앉은 호랑나비, 여치 멎집니다. 하찮아 보이던 것들도, 나이들면서, 좋아지더라구요. 즐감했읍니다, 김용 선배님!
劉載峻 67回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환영 합니다 백일홍 내력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MEXICO CITY에 가면 볼 수 있어 의아해 했는데 이해가 되는군요 우리 고유의 꽃이라는 고집 (?) 접겠습니다
차안수님의 댓글
백일홍이 우리 토종이 아니었내요. 오늘 한가지 배웠습니다. 백일홍은 맥시코産.
김 용님의 댓글
속초의 기호 아우님의 예기처럼 영월임니다. 처남이 영월 삼성전자대리점을 지금도 하고 있읍니다.
단종이 돌아가신 청령포가 내려다 보이는 하이얀집도 근사했지만 450평의 마당에 널널한 가을 꽃들에 취해 종일을 있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