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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님들 분발하세요(조선일보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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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한 그들, 이젠 어디로…
20대에 벌써 ‘제2 인생’ 시작… “나오는 건 한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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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 성균관대의 연습 경기에 출전한 중앙대 졸업반 투수 안성수(가명·22)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지만 정신은 딴 데 팔려 있었다. 같은 시각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는 프로야구 2007년도 신인 2차 지명이 열리고 있었던 것. 야구를 계속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선 마당에 연습 경기쯤 어찌 돼도 상관 없었다.
오후 3시쯤 결과가 나왔다. 안성수를 찍은 구단은 아무 데도 없었다. 프로 진출이 좌절된 그는 “내일부터 운동 그만두겠다. 한두 달 쉬면서 진로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야구해서 안 됐는데 뭘 더 바라겠어요. 사회에 적응하려면 조금이라도 일찍 나가야죠.” 이날 안성수의 동기생 5명은 모두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최근 3년간 프로진출은 평균 8.4%
올해 전국의 대학 야구부 4학년생은 모두 179명. 이 중 프로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고작 전체의 7.3%인 13명이다. 최근 3년간의 평균 ‘취업률’도 8.4%에 불과하다. 대학 4학년생 중 90% 이상이 프로 입단에 실패해 ‘백수’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선수들은 군 입대나 휴학으로 시간을 벌어 보지만 야구로 ‘밥을 벌어 먹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
"공부 소흘히 한 책임 이제야 느껴"
야구를 그만둔다고 당장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야구만 하던 선수들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막막함’을 느낀다. 건국대 4학년 김모(22)씨는 지난 4월 “더 이상 야구 선수로 성공할 자신이 없다”며 야구부 숙소를 뛰쳐 나왔다. 휴학을 하고 취직을 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김씨는 “텔레마케팅, 경비업체 등 닥치는 대로 면접을 봤다. 한 달 동안 이력서를 한 100통은 썼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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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4학년 박모씨도 “야구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경호업체나 트레이너 등 몸으로 때우는 일이 대부분이다. 술집 웨이터를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실업팀도 없어져…취업 분야 제한적
연세대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2003년 야구를 그만두고 군대에 다녀온 최승순(25)씨는 “공부를 소홀히 한 책임을 이제야 느낀다”고 했다. 그는 “대학원에 가고 싶어 영어 점수가 필요한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16일 4학년 제자들이 모두 취업에 실패한 중앙대 야구부 정기조(52) 감독은 “실업팀이라도 좀 있으면 애들 처지가 이렇게 막막하지 않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진중언기자 jinmir.chosun.com, 박광민 인턴기자(성균관대 3년))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새벽에 이글을 읽고 느낀바가 있어 올립니다. 후배님들도 글을 읽고 자신의 미래를
설정하는데 참고 했으면 합니다.바로 이게 현실입니다.아우님들 홧팅!!!
이동열님의 댓글
홍규도 아침 6시에 눈뜨는거 습관됐구먼ㅡㅡㅋㅋ 내두 6시 눈이 떠지더라고요,,ㅋ
장재학님의 댓글
자기계발에 힘써야 하는데... 좋은글 고맙습니다...^^ 감사팀으로 옮기고 싶은데...ㅜㅡ
한상철님의 댓글
그 어려운 시기를 이끌어줄 사람이 선생님 한분이라 넘 걱정되네요
전재수님의 댓글
제가 고3때, 이미 진학한 74회선배님들이 교실에 오셔서 한마디 하신 얘기중에 "째져서 쓰라리는 고통의 맛을 보아야 된다"고 한 기억이 있습니다.// 또 기억나는TV 광고중.."남들이 곤이잠든 이 한밤중에 종근당의 연구실은 불이 훤하게 켜져있습니다" // 인고야구부 다시한번 화이팅 ~
관심남님의 댓글
이글을 야구부 선수들 부모님들께서 읽으시고 자식들에게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으심이 어떨지요... 연습 연습 피나는 연습만이 살길이란걸 깨달으시길 빕니다.
차안수님의 댓글
현실은 힘들고 어렵게 다가오는데 자신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무언가 될듯한 희망에 들떠있는 요즘 학생들에게 보약같은 글이네요....
이성현님의 댓글
한 XX선생님께서 입에 거품을 물으시며,외치시던 말 "운동가의 말로末路는 비참하다" 따라서 운동하더라도 공부는 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는 글입니다.우리 인고 야구선수 후배님들 공부하세요--송도고하며 농구선수가 유명한데 그 선수가 ==
이성현님의 댓글
기업은행 인천 모지점 지점장으로 앉아계신걸 만나본적이 있습니다.순전히 공부 실력으로 진급한 것입니다.
지민구님의 댓글
79회 야구선수 출신 정영배 동문...독학으로 세무사으로 취득...귀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