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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인터뷰-조건호(53회)인천공동모금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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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7. 3.31)
[퇴임 인터뷰-조건호 인천공동모금회장]
"인천의 나눔 도시 도약 시민들 따뜻한 사랑 덕"
발로 뛰어 기부자 모집
6년간 기둥역할 '톡톡'
"모든 게 인천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 덕분이죠. 시민들의 나눔 활동이 없었다면 인천이 나눔 도시로 성장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인천공동모금회가 3년 연속 최우수 지회로 꼽힐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묵묵히 따라 와준 모금회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6년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공동모금회) 기둥 역할을 해 온 조건호(사진) 회장이 30일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조 회장은 2011년 인천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해 여러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 덕분에 나눔의 물결은 인천 시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퍼졌다.
지난해 인천공동모금회의 대표적 성과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100호 탄생이다. 조 회장 취임 당시 인천 아너 회원 수는 고작 4명이었다.
그는 아너 가입 권유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지역 인사들이 모이는 새얼아침대화, 인화회, 인천경영자총협회 등의 모임을 빼놓지 않고 찾았다.
아너 1명을 가입시키기 위해 2년 가까이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인천공동모금회 직원들은 일명 '회장님 수첩'이라고 불리는 수첩에 신규 기부자 명단이 빼곡히 적혀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을 만드는 일에도 앞장섰다.
"모금회 사무실에 오시는 분들이 명예의 전당을 보고 좋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뿌듯하죠. 명예의 전당이 미래 세대를 위한 나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라요."
조 회장은 소액이라도 정기기부에 동참하는 시민과 단체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민들이 재능 기부 차원의 거리 공연을 통해 모아온 성금, 아이들의 사랑이 담긴 저금통, 여성 운전자의 택시 모금함 등 모든 것이 그에겐 소중했다.
"기부 현장을 직접 방문할 때마다 인천 시민들의 따뜻함을 몸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금액을 떠나 기부 활동 자체가 큰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인천의 나눔 도시 도약에는 조 회장의 남다른 인천 사랑도 한몫했다. 옹진군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1964년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인천시 국장을 거친 후 초대 옹진군수로 당선 돼 3대 군수를 역임했다.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죠. 나고 자란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었기 때문에 나눔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앞으로 인천이 나눔의 도시로 더욱 굳게 자리 잡길 소망합니다."
평범한 인천 시민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이취임식을 크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점심시간, 직원들과 조촐하게 순대국 한 그릇을 비우는 것으로 회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조 회장과 직원들은 평소처럼 기념사진을 찍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인천의 변화와 어렵고 힘든 시민들의 행복을 바랬던 그의 순수한 열정과 마음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2017년 03월 31일 00:0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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