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천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동규 군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세계일보(17. 7.27)
김군자 할머니 별세 후 첫 수요집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6일 서울 중학동의 전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단상 앞에 놓여진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씨의 영정 사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6일 서울 중학동의 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93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의 시작은 '묵념'이었다.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김군자 할머니의 사진 앞에서 헌화식을 갖고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500명이 넘는 학생과 시민들이 일동 고개를 숙여 김 할머니의 영면을 기원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1도에 달한 무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노란 선 캡을 쓰고 노란 손 팻말을 흔들었다.
손 팻말에는 “일본군 위안부 잊어서는 안 된다”, “빼앗긴 소녀의 미소를 되돌려 달라”, “계절이 바뀌고 꽃이 진다해도 잊지 않겠습니다” 등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문구들이 새겨져있었다.
26일 서울 중학동의 전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노란 손팻말을 들고 앉아있다.
정대협과 함께 이번 집회를 주관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주업 위원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촉구했다.
그는 “세월은 나이가 10세일 때 시속 10km으로 흐르지만 90세 때는 시속 90km가 될 정도로 빠르게 간다는 말이 있다”면서 “남은 기간이 얼마냐에 따라 절박함과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세한 김군자 할머니를 들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원한을 풀어주고 역사를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는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증언했던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일본정부에게 돈 얘기만 들어도 역겹다. 사정하지 말고 당당히 가해자에게 너희들은 사죄, 배상, 처벌하고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면서 “이들은 당당하게 외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서울 중학동의 전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참석자들이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이날은 10개가 넘는 학교, 단체에서 수요집회를 찾아 김군자 할머니를 추모했다.
인천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동규 군은 김군자 할머니의 사진에 큰절을 올리며 “작년부터 수요집회 참가와 관련 캠페인 활동을 해왔는데 일본은 할머니들의 원하시는 조치와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다”면서 “절대 잊지 않을 거고 할머니들이 사과받을 때까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기 용인 신갈고등학교 위희수 양도 김군자 할머니에 조의를 표하며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양은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 참여하며 노력하신 시간을 헛되게 하지 말자”면서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외침을 잊지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광고회사 직원들이 만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캠페인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한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김효진씨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어떻게 도움을 드릴까 고민하다 작은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동료와 함께 만든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 캠페인 사이트(uncomfortwomen.com)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리꾼들이 사진을 올리면 소녀상 옆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합성이 되고, 위치태그를 설정해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사이버 집회를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모두 마음은 매주 함께하고 싶을테니 사진을 만들어 언제 어디든지 시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사이트를 설명했다.
낮 12시부터 시작한 집회는 오후 1시 10분이 넘어 종료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학생들과 길 할머니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이다. 지난 23일 김군자 할머니가 별세하여 현재 위안부 피해자는 37명이 생존해있다.
글·사진=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입력 : 2017-07-26 14:19:36 수정 : 2017-07-26 15:21:17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