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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성합창단(단장 이경호)의 50회 정기연주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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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동창회장이신 이경호 선배님이 인천 남성 합창단의 단장으로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 헌데 이경호 전임 회장께서 사무국으로 남성합창단 50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려 오셨다.
평소 사업에만 열심이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합창단 단장을 맡고 계신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청춘의 가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정기연주회였다. 때 마침 전임 회장님께서 우리 총동창회에 큰 금액의 찬조금을 주셨으므로, 현직 회장으로서 이를 무심히 넘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연주회에 참석을 하면서 의외로 동문 선배님들이 많이 참석하신데 대하여 놀래기도 하였다. 박정석 선배님, 박중근 선배님 등이 눈에 띄었고, 후배들도 눈에 띄었다.
남성합창단의 지휘자는 이영만씨가, 피아노는 이영신씨가 맡고 있었다. 단원은 퍼스트 테너 9명, 세컨드 테너 13명, 바리톤 10명, 베이스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합창단이었다.
공연의 1부에서는 성곡을 중심으로 편성되었다. “만유의 주재”, “내영혼이 은총입어”, “내 영혼에 햇빛 비춰.”, “Victimae paschali laudes(부활절 희생제물에게 찬미를 드리라)”, “할렐루야”등이었다.
기독교적 문화를 물씬 풍기는 공연인가 싶어 의아스럽기는 했으나, 아마도 합창곡의 대부분이 성곡들이므로 이를 외면하기는 어려웠던 편성이 아닐까 싶었다.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되기 전에 단장이신 이경호 선배의 짧은 인사말이 있었다.
일전에 중국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하여 참석을 했던 자리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영림목재의 비즈니스문제로 고심하고 있었는데, 마침 공연 팜플렛을 꺼내어 프랑스 사업가에게 보여주었는데, 이 프랑스 사업가가 인천을 방문하지 못하겠다고 하였는데, 위 팜플렛을 보고서 인천을 방문하겠다고 번의하였다면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서로 통해서 비즈니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는 일화였다. 그리고 인천남성합창단을 사랑해줄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짧은 인사말을 마쳤다.
인사말이 마쳐지고 나서 우리 귓가에 익숙한 노래들이 2부 공연시간에 들려왔다. “그 대 눈 속의 바다.”, “그대 이름은 내 사랑.”, “사공의 그리움,”, “내 영혼에 바람 되어”, “얼음같이 차가운 당신.”, “우린 아직도 첫 사랑”,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조조할인”, “연극이 끝난 후”, “비처럼 음악처럼.”, “그대 그리고 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등이 공연되었다. 단원들의 복장도 1부와는 달리 밝은 색으로 바꾸고 머풀러를 형용색색으로 두르고 나오는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마지막 노래인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공연할 때에는 지휘자의 설명이 곁들였다. 단원들의 아내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으면 이 공연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아내들에게 장미꽃 한송이씩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추가했다.
2부 순서가 끝나자, 앵콜 송으로 “붉은 노을.”, “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를 불렀다.
남성합창단은 남녀 혼성합창단과 달리 그들의 음색은 남성적이며, 중후하고 고음의 테너와 저음의 베이스가 어우러지는 화음이 특징이다. 인천남성합창단이 창단되고 활동하는 것 자체로도 인천 문화 인프라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모처럼 함께 한 인천 남성합창단의 멋진 기획과 음색들은 무뎌져 있는 필자의 감수성을 깨웠고, 묵묵히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남성합창단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울러 단장이신 이경호 선배님에게도. 남성합창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2017. 11. 17.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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