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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이경호(67회)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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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기일보(18. 1.29)
[경기인터뷰] 이경호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시민과 소통하는 인도주의 실천 실생활에 도움 줄 것"
▲ 경기인터뷰 이경호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시민들에게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이라는 것이 쉽게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시민들 속에 들어가 시민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나가겠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경호 회장은 3년의 임기동안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나눔 실천을 제1의 목표로 꼽았다.
인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부터 영림목재를 경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자 클럽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평소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문화예술, 그중에서도 합창단과 재활원, 핸드볼·농구 등 스포츠분야에서 사회적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해 왔다.
평소에도 주변에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항상 눈에 밟히고 마음에 남았다는 이 회장은 적십자사 회장으로서 더 큰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회장직을 맡았다.
적십자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데 앞장서겠다는 목표 아래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보호를 실천하고, 투명하면서도 신뢰받는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다각도의 고민을 내놓은 이 회장의 적십자 정신 속에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사회, 사회안전망이 촘촘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따뜻한 배려가 내재 돼 있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최근 기부를 꺼리는 이른바 ‘기부포비아’ 현상 때문에 사회복지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것 같은데.
A. 불우아동 돕기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한 ‘새희망씨앗’ 사건, 희귀병 딸을 위해 사용해야 할 기부금 12억원을 가로챈 ‘어금니 아빠’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기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까 걱정이 된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기부참여율이 2011년엔 36.4%, 2013년엔 34.6%, 2015년엔 29.9%, 올해는 26.7%까지 떨어지는 등 인천지역 기부 추이가 감소하고 있는데, 감소세가 더 심해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부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몇가지 지표가 있는 데 그중 하나가 적십자회비 OCR 지로용지다. 각 세대에 배부돼 은행에서 수납되는 지로용지인데, 이 수치를 보면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현재 기준 동기간 대비를 해보면 지난해보다 1억원이 적게 모금됐다. 1인 고지금액이 1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시민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이들이 있고, 그들 역시 누군가의 아들, 딸이자 누군가의 아빠, 엄마라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시민들이 참여해준 기부금이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넘어 삶의 희망과 온기가 되기도 하는 만큼 소중한 기부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Q.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적십자사 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나는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이산가족이기 때문에 특히 적십자 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2004년 인천적십자사 상임위원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회장직을 맡으며 적십자의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들을 지켜봤다.
내가 뿌리를 내린 인천의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적십자사뿐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많은 분이 추천해 준 덕에 기꺼이 자리를 맡게 됐다.
주변 사람들의 힘든 모습들을 바라보며 적십자와 인연을 맺고 기회가 되는대로 좋은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이번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인천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Q. 올 한 해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어떤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수행해나갈 방침인지.
A. 구호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 체재를 구축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구호사업의 경우, 자연재난, 사회재난으로 분류됩니다. 작년 수해를 통해 보았듯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고, 인천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자연재해 구호계획을 170가구에서 30가구를 늘어난 200가구로 수정해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긴급구호물자를 비축할 생각이다.
또 재난취약계층지원에 300가구 구호목표를 설정, 신규 사업을 전개해 재해발생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취약한 세대를 대상으로 조속한 시일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와 더불어 심리적 지지활동을 위해 재난심리지원활동 계획 역시 전년도 10가구에서 올해 80가구로 대폭 늘려 병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자원봉사자 역량강화다. 올해 실질적인 봉사자 교육과 지역봉사활동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둬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성인 등록봉사원 6천712명을 올해 5천250명으로 조정하고, 청소년적십자 등록 단원도 지난해 1만2천398명에서 올해 1만1천795명으로 조정해 내실있는 조직으로 변모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 수행을 위한 재원조성을 위해 고액 기부자 클럽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을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클럽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요 재원이 되는 적십자회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후원회원과 기부금 모집을 확대해 재원조성 위험리스크 감소와 안정적 재원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 경기인터뷰 이경호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Q. 올 한 해 회장으로써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그동안 인천적십자사는 위기가정에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문제해결과 심폐소생술·응급처치술 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안전할 수 있는 사업 등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누군가는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했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욕구로 다가가지 못했다.
앞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면서 현재 우리가 가진 문제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민과 소통하는 인도주의 활동, 진정성을 갖춘 소통활동으로의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충분한 재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나눔이라는 기부를 인천에서만큼은 즐겁고 보람있다는 문화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다. 기존의 걷기대회, 계단오르기 대회 등은 스포츠로 분류하고 나눔콘서트와 극장공연 등은 공연예술로 분류한 뒤 기부자가 예술이나 공연, 스포츠 등을 통해 참여하고 즐기는 나눔을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18 함께 걷자, 인천 페스타’와 신규 프로그램인 ‘마음을 치유하는 자선공연’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길을 찾아나가겠다.
Q. 마지막으로 시민과 적십자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시민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시민들과 함께 나아가는 적십자사를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는 고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또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주변을 돌아봐 주는 인천시민이 돼 주시길 당부드린다.
앞으로 적십자사는 인도주의 활동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운영을 통해 동북아시아·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적십자의 대표적 맞춤형 결연활동으로 자리 매김한 희망풍차사업에 대해서도 한층 더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 그 길에 언제나 함께해줬던 우리 적십자사 구성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열띤 참여를 부탁드린다.
대담= 김창수 인천본사 편집국장
정리= 김경희기자
사진= 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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