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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총연합회 차부회(77회) 신임 이사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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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8. 2. 5)
[문화인터뷰]
㈔ 재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총연합회 차부회 신임 이사장
"무형문화재 가치 창출 … 시민들 많이 즐기게 만들 것"
▲ 차부회 신임 ㈔재인천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이 인천도호부청사 동헌(東軒) 앞에서 새해 구상을 하고 있다.
"인천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우리가 창출하고 스스로 높여서 시민들에게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많은 분들이 찾고 즐길 수 있도록 활성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0일 ㈔재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총연합회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차부회 이사장은 "명예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일하는 이사장, 움직이는 이사장이 되어 인천시와 자주 대화를 갖고 소통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차 신임 이사장은 지난 2002년 7월 인천시무형문화재총연합회 구성 당시 도상구 초대 이사장을 모시고 사무국장으로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그 이후로 이사 또는 부이사장으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총연합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나 반드시 해야할 부분 등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는 궁시장, 은율탈춤,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등 국가지정문화재 6개종목과 삼현육각, 단소장, 인천근해 갯가노래 뱃노래 등 인천시지정문화재 28개 종목 등 34개 종목이 있어요. 이 중에는 자수장의 경우 보유자가 작고하신 종목도 있지요. 또 많은 분들이 연로해서 이 분들의 기능이나 예능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전수자나 이수자를 양성해서 계승해야 하는데 전승지원금 등 현실적인 부분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점이 많아요."
차 이사장은 새로 취임하면서 기존의 이사진과 함께 새로운 이사진을 보강, 탄탄하게 꾸려 현안 해결은 물론 총연합회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현재 인천시에 무형문화재총연합회 지원에 대한 조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또 남구 문학동에 있는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의 관리와 운영에 대한 부분도 시와 협의를 거쳐 총연합회가 위탁을 받게 되면 좀 더 효율적인 운영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모든 시설이나 공간은 실제 이용하는 사람이 제일 잘 알거든요. 저희가 관리하고 운영하게 되면 전수, 강의, 체험교육 등도 훨씬 나아질거라고 봅니다. 조만간에 시 문화재과 담당직원들부터 찾아가 말씀을 드려보려고 해요."
차 이사장은 총연합회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하고 서둘러야 할게 바로 무형문화재에 대한 보존과 계승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무형문화재를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데 우리가 앞장서야겠지만 자체적으로는 힘이 부칠 수 밖에 없어요. 지난 2007년부터 인천시에서 나서서 영상이나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해마다 2종목씩만 진행해오고 있어요. 그나마 지난 2015년에는 아예 중단됐다가 2016년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한종목으로 줄었어요. 무형문화재 보유자 분들이 연로한 종목부터 서둘러 작업을 해야하고 10년이 넘은 종목은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하는데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차 이사장은 그렇다고 시의 지원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고 자생력을 키우는데도 여러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현재 각 종목별 자체 회비로 운영하는 총연합회 살림은 다른 지역과의 교류 공연, 자체 워크숍 등을 개최하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희의 공연이나 행사 계획을 잘 준비해서 지역의 향토기업이나 대표적인 기업 등을 찾아가서 후원을 부탁해보려고 해요. 특히 최근 제2터미널이 개장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한 켠에 상설공연장을 마련할 구상을 갖고 있어요. 몇해 전에 은율탈춤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연을 한적이 있는데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무형문화재 상설공연장을 인천공항 터미널에 운영하면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차 이사장은 인천무형문화재총연합회가 사단법인으로 체계가 잡힌지 올해 10년째 되면서 이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기에는 쉽지 않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하나하나씩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임 이사장이신 일초스님께서 새 이사장을 맡게 된 저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기가 미안하다고 하신 이유를 잘알아요. 할 일이 너무 많고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종목 보유자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에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열정을 갖고 저희가 가야할 길에 대해 방향을 잡고 토대나 발판을 다지면 결실은 따라오겠죠. 계획대로 잘될지는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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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회 이사장은
은율탈춤 보유자 … 어머니는 봉산탈춤 보유자 고 양소운 선생
차부회 이사장은 국가지정무형문화재 61호인 은율탈춤 보유자로 지난 2008년 작고한 제17호 봉산탈춤 보유자였던 양소운 선생님이 어머니이다. 차 이사장은 1978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어머니를 따라 탈춤에 입문한 뒤, 어렵다는 전수자 및 이수자 과정을 모두 거쳐 2003년에 어머니에 이어 2대째 인간문화재로 지정됐다.
차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은율탈춤보존회는 해마다 인천지역의 초중고를 직접 찾아 전수교육을 하고 있으며 유치원에는 '은율아 놀자'라는 프로그램 진행으로 어릴 때부터 탈춤을 보여주기 위한 전통문화 교육활동과 함께 매년 2~3차례 기획·창작공연을 해오고 있다.
특히 차 이사장의 아들인 원철씨도 은율탈춤 이수자로 선정, 3대째 인간문화재 지정을 기대하고 있으며, 딸 은선씨는 탈춤과 연극을 결합한 공연기획자로 활동하며 은율탈춤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은율탈춤은 황해도 은율지방에서 명절 때 행하던 가면 무용극으로 향토색 짙은 음악과 활달한 춤 동작이 특징이다. 사자춤, 상좌춤, 팔목중춤, 양반춤, 노승춤, 미야할미영감춤으로 구성되며 양반에 대한 조롱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 등 권력층을 겨냥한 해학과 풍자가 신랄하며 서민 생활상을 주로 다룬다.
/사진제공=은율탈춤보존회
/글·사진=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2018년 02월 05일 00:05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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