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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출신 작가 이원규(65회)/'잊힌 독립운동가 4명 평전 복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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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18. 3. 8)
['잊힌 독립운동가 4명 평전 복원' 인천출신 작가 이원규]
"반만 배운 역사, 실체 알리고 싶었다"
김경천등 숙청 안타까움… 친일청산 문제 쓴소리
인천 잊힌 독립운동가 4명의 삶 평전으로 복원한 인천 작가 이원규
잊힌 독립운동가 4명의 삶을 평전으로 복원한 이원규 작가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펴낸 '김경천 평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들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독자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을 배경으로 한 미군부대, 실향민 같은 분단문제를 다룬 소설을 주로 써온 인천 태생의 이원규(71) 작가. 70대에 접어든 그가 사회주의계열 항일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복원해 써낸 평전이 이번에 네 권째를 맞았다.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2005년 출간), '김산 평전'(실천문학사·2006년 출간), '조봉암 평전'(한길사·2013년 출간) 등 그동안 이원규 작가가 주목한 독립운동가들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고, 역사에서 외면당한 채 철저히 그늘에 갇힌 인물들이었다.
지난 1일 출간된 이원규 작가의 신작 '김경천 평전'(도서출판 선인)의 김경천(金擎天·1888~1942) 역시 남한과 북한 양쪽 모두에서 지워졌던 비운의 독립군 지도자다.
지난 6일 인천 소래포구 근처 자택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이원규 작가는 "나처럼 1960년대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역사의 반만 배웠다는 것을 조금 늦게 깨달았다"며 "역사의 뒷길에 묻힌 이들의 생애를 햇빛에 드러내어 그 실체를 알리고 싶었다"고 평전으로 다룬 인물들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원규 작가가 이번에 재조명한 김경천은 연해주에서 독립군 지도자로 활약했다. 그 활약상은 당시 민중들 사이에서 '백마 탄 김일성 장군 전설'로 퍼져나갔다. 북한 입장에선 김경천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혁명을 도왔지만, 소련으로부터 숙청당해 강제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숨을 거두면서 남한의 역사에서도 묻혔다. 약산 김원봉(金元鳳·1898∼1958) 또한 북한에서 장관까지 지냈지만 숙청당해 남과 북에서 지워졌고, 죽산 조봉암(曺奉岩·1899~1959)은 간첩 누명을 쓰고 이승만 정권에게 처형당했다.
이원규 작가는 왜 주류사회에서 불편해하고 감추려고 한 인물들을 다시 끄집어냈을까.
이 질문에 이원규 작가는 "이들이 독립운동을 해서 이후에도 잘 살았다면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골조차 찾지 못한 김경천처럼 항일운동을 하다가 대우받지 못하고 잊힌 안타까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해방 7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 사회는 독립유공문제나 친일청산문제가 덜 해결됐다"며 "우리나라가 그래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원규 작가는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복원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중국 곳곳에 있는 역사 현장을 샅샅이 훑었다.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이들의 후손도 만났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은 현장감이 생생하고 치열하게 고증한 흔적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규 작가는 "자기 자신을 던져 항일운동을 택하는 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은 그렇게 했다"며 "이들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독자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발행일 2018-03-0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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