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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미술가들 - 김병찬(75회)(퍼온글)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06.07.25 08:27
조회수 : 942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06. 7.25) |
인천의 작가들-8.김병찬 <생명순환의 표현과 외상(外傷)의 극복> 김병찬은 전통적 의미가 깃든 주제나 소재를 작품의 의미망 안으로 끌어들이고 여기에 현대회화의 개념과 방법론을 적용한 작업을 선호해 왔다. 그럼으로써 모더니즘 미술이 간과해온 미술의 내용적 측면에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현대회화의 형식미학에 치우치지 않는 실험적 모색을 견지해 온 것이다. 이러한 그의 그림은 회화가 지닌 본래의 기능, 즉 이미지를 통한 의미전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서 현대미술의 기본적 속성인 ‘개성적 창조’라는 전제를 유지시켜 가고자 하는 방법적 수단과도 부합된다. 이는 거시적으로는 ‘새로움의 전통’이라는 현대미술의 가치를 염두에 두면서 미시적으로는 그의 개인사적인 외상(trauma)을 치유하기 위한 불가결한 방법적 선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병찬의 최근 작업은 강한 생명성에 집착하면서 우주의 근본적인 질서와 형태에 접근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그는 회화적 본질의 표현에 있어 ‘순수실재는 주관적인 내용, 또는 개념과 병렬적으로 존재한다’는 오늘날의 회화관에 입각하여 자연의 대상들을 금이나 흙과 같은 물질의 항구적 요소들로, 자연의 색채들을 청, 적, 황 등 몇몇의 기초색채들로 환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김병찬은 광목천에 먹으로 배경화면을 만들고 여기에 강렬한 유채색으로 의도된 형태를 그려가면서 점차적으로 화면의 중앙에 주제를 집약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채색조의 균질적인 화면에 회화의 통일성이 드러나면, 여기에 적·청·황 등 5방색을 사용하여 원색의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평면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작가 자신의 분방한 감각을 과시하는 것이다. 이때 화면과 작가는 치열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작가는 일종의 무아적 상태에 이르게 되고 화면은 강한 생명성을 띠는 유기체로 거듭나게 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생명-비나리’라는 주제어에서 잘 나타나지만 꽃이나 기타 생식과 연관된 기표들의 표현, 강한 원색과 무채색의 대비 등에서 보다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가 지속적으로 천착해 온 생명 이미지들 화면의 추상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이 이미지들은 격정적인 색면에 매몰된 듯하다가도 여전히 스스로 형태론적 위상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킨다. 그의 화면에서 색과 형태들은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 상호 존립함으로써 전체구도에 기여하는 개별적 대상들을 창조하고, 그리하여 다수의 형태들은 화면에서 하나의 큰 대상에 종속되고, 또 다른 형태에 봉사함으로써 개별적 대상의 고유한 내적 음향을 지닌 유기체로 거듭나게 된다. 그런 가운데 김병찬의 그림에서 우리는 대기를 통과하는 빛의 파장과 그 안에서 몽유하는 형상들의 신비로운 움직임을 목도할 수 있다. 우리가 생을 갈구하는 그의 번민을 하나의 이룰 수 없는 단순한 욕망으로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고독하고 지난한 작업과정을 통하여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왔지만 탈기법의 기법을 통하여 구현 해낸 에너지의 파장은 가족사적 상흔을 뛰어넘어 예술적 생명력의 총화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고등학교와 공주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흥고등학교에 재직하며 인천계양구미술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모 미술평론가·인천대학교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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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님의 댓글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