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학생들이 딱한 처지에 놓인 졸업동문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인천성동학교(교장·윤휘철) 중·고등부 학생 12명과 교사 2명은 최근 2006 독일 월드컵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휴대폰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했다.
‘이 세상 가장 큰 목소리로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댄 나의 챔피언! 너와 나의 챔피언! 우리 함께 외치면 승리하리라! 당신의 응원을 태극전사에게 보내주세요. 우리는 또 할 수 있다.’란 익숙한 내용의 광고였다.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인천성동학교 학생들이 투병 중인 졸업동문 이영민씨를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성동학교 | |
이 광고는 힘든 촬영 과정을 거쳐 완성됐고, 이들 청각장애 학생들은 광고출연료를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내 특별한 경험과 함께 받은 광고출연료의 사용처를 놓고 고심하게 됐다. 급기야 학생회에까지 안건으로 올려졌다.
학생들은 난상토론 끝에 오랫동안 투병생활 중인 선배 이영민(41·중학부 17회 졸업)씨 돕기에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학생회 임원들은 지난 1일 동문 이씨가 살고 있는 안산 모 임대아파트를 찾아 광고출연료를 성금으로 전달하고 위로했다.
홀로 사는 이씨는 10여 년째 만성신부전증, 폐부종, 고혈압 등으로 어렵게 지내오다가 후배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격했다.
이 학교 교무부장 유명선 교사는 “자신들보다 더 처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출연료를 성금으로 내놓은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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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님의 댓글
69회 윤휘철 선배님이 교장으로 계신 학교의 미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