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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위대성(아!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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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위대성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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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골인이다, 골, 골이야!”
“어어, 저 아줌마 울고있네. Dr. Baek, 저기 좀 봐요. 저 아줌마 울고 있어요.”
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전에서 전반전에 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후반전 들어 초반에 박지성의 일등 수훈으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골인 시켰을때 LA에서 가장 번화한 비즈니스 거리인 윌셔가 한복판, 라디오 코리아 빌딩 앞의 윌셔 Park에서 응원하던 일만여 LA 동포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펄쩍 펄쩍 뛰며 있는 환호성을 다 질러대며 “와- 골이다 골!, 대-한민국, 짜짜짜 짝짜!”를 연호 하던 중 옆에 서서 같이 관람하던 젊잖은 지인께서 붉은 악마 티를 입고 뒤춤에 태극기를 꽂고 서서 응원하는 한 여인을 가르키며 제 귀에 속삭이는 말이었습니다.
잠시 후 후반전 27분경 안정환 선수가 2:1 역전골을 넣었을때, 전세계 어디나 한국인이 모인 곳엔 다 그렇겠지만 윌셔가의 일만여 LA 동포들이 완전히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을때, 저보다 7-8세는 더 연장자이신 그 젊잖은 지인께서 어린아이 처럼 두 손을 들고 펄쩍 펄쩍 뛰며 인고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승리의 함성 모습을 사진 찍는 제 손을 저지시키고는 오히려 제 손을 같이 잡아 치켜들며 열광을 하시다가는;
“어어, 저 아줌마 또 우네 또 울어, 에이 나도 눈물나네…” 하면서 그 젊잖은 어른께서 눈물을 훔치고 계셨습니다.
그 무엇이 우리 한민족을 그 승리의 함성, 기쁨의 한 복판에서 울게 하는가?
혹자는 월드컵 열기와 거리 응원에 대해 ‘너무 과열하고 있다, 정략적이다’라고도 합니다. 그럴수도 있고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몇 사람들의 잔꾀일 뿐 모여 드는 군중은 누구의 요구나 정략적 몰이와 관계없이 모두의 가슴에 흐르는 한민족의 위대한 얼 (넋)! 그것에 이끌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만해도 누가 가자고 한다고, 가라고 명령한다고 움직일 사람도 아니고 사회적 위치 또한 쉽게 나설 입장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LA 동부의 제 집을 떠나 LA 시내 병원 당직실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새벽부터 친구를 깨워 태우고는 인고 웹사이트에 올려주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두 곳의 거리 응원 현장을 누비고 다닌 것입니다.) 누가 시켜서 되는 일일까요? 결코 아닙니다. 한민족의 얼이 우리 모두를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한민족의 위대성은 무엇인가?
학자나 정치가가 주장하는 자기 민족의 위대성은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학자는 자기 민족의 자존심 때문에 매우 일부에 속한 위대함을 전체의 것인 양 침소 붕대할 수 있고, 정치가의 주장은 표를 의식한 발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민족의 적나라한 민족성은 그 민족 대부분이 좋아하는 대중 문학 속에 사실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한민족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춘향전입니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할 것없이 명절때 라디오 방송극으로 들려 주던 춘향전을 듣기 위해 온 동네가 라디오가 있는 집으로 몰려 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책으로 읽어도, 요즘은 TV극으로 보아도 역시 재미 있습니다. 춘향전이 한민족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춘향이의 마음이 한민족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변사또 한테 그 엄청난 수모를 겪고 그 치욕의 절정이 될 변사또 생일날 이몽룡이 “암행어사 출또요!” 하고 나타났을 때 이것이 서부 극이었다면 춘향이는 이몽룡을 시켜 사또 관사 대청 마루 밑으로 숨다가 걸려버린 변사또의 엉덩이를 향해 수십발의 화살을 쏘도록 했을 것입니다. 주인공이 악인을 기어코 벌하는 권선징악적 구도로요. 그러나, 우리 민족의 춘향이는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춘향전의 원본에도, 극화된 라디오 시나리오나 TV 시나리오에도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춘향이는 그냥 이 도령을 암행어사로 맞이한 그 기쁨에 젖는 것으로 그간의 모든 수모, 수치, 서러움, 한을 다 날려 보냅니다. 변 사또에게 화살을 겨눠 스스로의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저 장원 급제한 암행어사 남편과 행복하게 살면 다 되는 것입니다. 나를 흠집내는 사람에게 일일히 대꾸하지 않고 내 삶을 더 훌륭하게 업그레드 하면 그것이 최고의 답변이 되는 것입니다. 춘향이는 의도하지 않지만, 암행어사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춘향이의 삶 그 자체가 변사또에게는 저절로 평생의 징계가 되는 것입니다. 당한 한을 원수 갚는 대신 용서로 승화시키는 춘향전이 한민족의 마음에 너무도 와 닿기에 춘향이는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여인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 대한민국 국민이 왜 그토록 그 어느 민족보다 더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응원에 열정적인가?
우리가 직접 나서서 원수를 갚느라 피 흘리기 보다, 우리는 큰 가치가 있는 일에 승리하므로 적은 일의 현장에서 당한 서러움을 한꺼번에 털어내고 싶은 심리적 욕구가 서려있는 민족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큰 신바람 속에 작은 우수사려들을 ‘그래 뭐 다 그런거지 뭐’하고 날려 버리며 마음의 자유를 얻고 싶은 삶의 승화 정신이 강하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움과 증오와 원수감을 용서로 승화시키는 민족 얼, 이것이 한민족의 위대성이라고 저는 생각해 봅니다.
90분 내내 기도하는 자세로 손벽을 모으기도 치기도 하며 서서 응원을 하던 제 옆 앞의 50대 중반의 예의 그 자그마한 여인이 토고에게 지던 상황에서 한국 선수가 동점 골을 넣자 체면도 품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펄쩍 펄쩍 뛰며 좋아하다가 너무 좋고 감사해 눈물을 흘리던 이유, 그 젊잖하기 짝이없는 제 지인마저 안정환의 역전 골이 터지자 이웃 여인의 핑계를 대며 스스로 눈물을 훔치던 이유, 모두가 서로 각자 다른 삶의 현장에서 당한 자잘한 서러움들을 승리의 기쁨으로 함성 지르며 다 씻어내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한민족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겪는 인간 관계의 갈등이 많이 느슨해질 것입니다. 큰 승리의 신바람 때문에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졌고 웬만한 것은 다 용서해 버렸기 때문이지요. 우리 한민족은 본래 착해서 (흰 두루마기가 정장일만큼) 원수 갚는 것이 힘들고 좋은 계기가 되면 용서하기 위해 마음이 준비된 민족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월드컵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더 많은 한국인이 거리응원에 쏟아져 나오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한 게임이라도 더 많이 이기기를 바라는 사랍입니다. 왜냐하면 참가한 사람이 많을수록 이긴 게임이 많을수록 7,000만 한국인과 750만 해외 동포들의 서러움과 한이 더 많이 해소되고 21세기에 더욱 자유로운 마음으로 더욱 신바람 나게 더욱 적극적으로 대쉬하며 세계를 리드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승리! 16강 파란불! 신화 계속…!
아- 정말 신바람 나는 낱말들입니다.
이 신화의 핵심 인물로 한국팀의 모든 운용을 총 감독하는 실세가 인고인, 대한 축구 협회 사무총장 가삼현 동문 (74회)임을 떠 올리며 더욱 기뻐합시다.
전세계의 인고인 여러분, 오늘 부정적인 묵은 감정 다 털어내고 신바람에 젖어 희망차게 내일을 노크하시기 바랍니다.
2006년 6월 14일 새벽
인천 고등학교 남가주 총 동문회
수석 부회장 백상진 올림 (74회)
사진은 정말이지 해외 동포들의 모습을 인고인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 찍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서울 시청 앞 광화문 네거리나 각 대도시의 인파에는 비교도 안되게 못 미칠지라도 해외 동포 최대 밀집 지역 (70만 동포)인 LA 한복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를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의 각 TV 방송사의 카메라가 LA 현장에 파송된 것을 보아 한국의 뉴스 시간에 보여 주겠지만 직접 인고인의 손으로 찍은 사진을 인고인의 웹에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LA에서는 두 군데로 나눠서 거리응원을 펼쳤습니다. 첫번째 장소는 LA 한인타운인 올림픽가와 놀만디 코너에 설치된 한민족의 문화 상징물인 정자를 새겨 세운 “다울정” 앞 길을 차단하여 차길에 몰려 앉아 응원했는데 이곳은 라디오 서울 방송국에서 주관했습니다. 이곳엔 약 오천명 가량의 동포들이 모였었습니다. 두번째 장소는 LA 최대 비즈니스 거리인 윌셔가 한 복판에 수십여 그루의 소나무가 드높게 자라있는 드넓은 잔디 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라디오 코리아 방송국 앞 광장이어서 라디오 코리아가 주관한 장소입니다. 이곳엔 약 일만명 가량의 동포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평소 한인타운의 분위기는 장년들과 연세드신 분들이 일색인데 이날 두 장소의 응원에 나온 일만 오천여 동포들의 연령 분포는 초등학생 5%, 30대 미만 젊은이 70%, 장년과 노인 어르신들이 25% 정도로 보였습니다. 게임 시간이 이곳 LA에서는 6월13일 새벽 6시 부터였습니다. 저는 새벽5시 45분경에 현장에 도착하여 10분 거리인 두 장소를 오가며 취재했는데, 현장의 소리에 의하면 새벽 3시부터 동포 응원팀이 응원 장소에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붉은색 대한민국 응원티로 뒤덮은 미국 LA!, 미국 언론들의 열띤 취재 모습, 새벽 잠을 깬 이웃들이 짜증보다 오히려 붉은 물결의 장관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Wonderful Korea!”를 외쳐 주는 모습은 한민족의 얼이 만들어 낸 “인생 작품”이었습니다.
사진 설명
1-3번: 5,000명이 모인 한인타운 “다울정”앞 거리 응원 모습
4-10번: 일만명이 모인 라디오 코리아 방송국 앞 “윌셔 Park” 응원 모습
6. 골인! 승리의 함성
7. 골인에 울던 여인 (위대한 한 민족의 가슴으로 사는 여인)
8. 태극기 양산으로 꼬마 손자를 가려 주는 젊은 할머니
9. 다시 탄생한 LA의 “미나”
10. 인고 총 동창회 LA 특파원을 자청한 필자 백상진
댓글목록 0
차광석님의 댓글
아메리카 땅에 살면서 열렬히 응원하여 대한민국이 승리하니 그 감동 얼마나
물결 치겠습니까 ~ Best of Best ^ ^
2002년 월드컵 당시 일본 후쿠오카 총영사관 앞마당에서 응원하여 우리나라가
승리하니 그때 그 감격 끝내주더군요. 스위스, 프랑스팀 까이껏들 태극전사들이
시원하게 들이대면 기냥 승리합니다 !
윤인문님의 댓글
한국인이 세계곳곳에서 한마음으로 성원하는 모습, 미국에서 새벽잠을 뿌리진채 거리응원에 나선 한인들의 모습, 대한민국의 결집된 국민정신이 아닐까 하네..그곳 미국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린 백박사 대단허이..이제 총동홈피에서 자주 봄세나
이동열님의 댓글
백상진 후배님 그 와중에서도 모국의 동문들을 생각하면서 그감동을 담고 잇엇음에 감사드립니다. 늘 푸른 그마음이 우리 사회에 찬란한 빛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창재(75)님의 댓글
보기 좋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프랑스를 넘어 우승까지~~ 대한민국 화이팅!!!
劉載峻님의 댓글
자신 보다 옆 자리 동참자를 배려하는 겸양, 겸손의 미덕, 질서 유지하며 응원하는 젊은 응원 동참자들께 힘찬 박수, 격려를.. 화합의 장소는 달라도 모두가 대한의 건아! 라디오 코리아, 라디오 서울 주최자 등 겉 외양 보다 내실을 기한 전 미주가 아닌 L.A만의 알찬 모임 함성, 환희가 눈물울 압도하는 현장
최병수님의 댓글
백상진 후배님의 열정에 고마울 뿐 입니다. 대~ 한 민 국 !!! 태 극 전 사 홧~ 팅!!!
김문식(74회)님의 댓글
원수감을 용서로 승화시키기를 잘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성에 대한 백박사의 글이 평범 속에서 범상치 않은 메세지가 있다고 느꼈었는데, 과연 이곳 미주판 중앙일보 2006년6월17일 토요일자 오피니언란에 백박사의 사진과 함께 가장 먼저 크게 강조되며 기사화 된 것을 보는 기쁨을 누렸네. 계속 좋은 글 올려 주시게!
필자님의 댓글
고맙네, 친구. 요즘 제61차 세미나 하느라고 나도 못본 신문기사를 친구가 먼저 보았군.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는 내 환자가 내 책상에 기사난 신문을 올려 놓아서 뒤늦게 알았지. 차광석, 이창재 후배님, 동기 윤교장, 이동열, 유재준, 최병수 선배님들, 졸고에 관심 주시고 덧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