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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恨歌 장한가 - 인내력 가늠하기
본문
장한가(長恨歌)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서사시. 작가가 806년에 120행으로 지었다.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인하여 양귀비는 죽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결말을 맺었다.
漢皇重色思傾國 여색을 중히 여긴 천자께서 나라를 기울일 만한 미인을 그리워하셔
御宇多年求不得 천하를 다스리며 오랜 세월 찾았으나 구할 수 없었네.
楊家有女初長成 마침,양씨 집안에 갓 성장한 여식이 있어
養在深閨人未識 깊은 규중에서 자라 아무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몰랐네.
天生麗質難自棄 타고난 아름다움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 어느날 갑자기 뽑혀 천자를 모시게 되었네.
回眸一笑百媚生 머리 돌려 한 번 웃으매 백 가지 교태가 생겨나
六宮粉黛無顔色 육궁의 화장한 미녀들 낯빛을 잃고 말았네.
春寒賜浴華淸池 봄 추위 안 가셔 화청지에서 목욕하길 천자께서 허락하니
溫泉水滑洗凝脂 기름처럼 매끄러운 그녀의 살 온천물에 씻겨졌네.
侍兒扶起嬌無力 시녀들에게 부축받은 그녀의 모습,
아리따움이 지나쳐 바로 설 힘마져 없는 듯했으니
始是新承恩澤時 그 때가 바로 천자의 새로운 은총이 내려진 때였네.
* 빈 云빈花顔金步搖 구름같은 머리,꽃같은 얼굴,걸을 때마다 한들거리는 금 머리 장식,
芙蓉帳暖度春宵 연꽃 수 놓은 휘장 안은 따뜻하고 봄밤은 깊어갔네.
春宵苦短日高起 봄밤의 짧음을 한탄하여 해가 높이 뜬 뒤에야 천자께서 일어나셨으니
從此君王不早朝 그 때부터 천자께선 조회를 거르셨네.
承歡侍宴無閑暇 천자의 총애입은 그녀 한가할 틈이 없었으니
春從春游夜專夜 봄따라 봄에 놀고 밤마다 천자를 독차지했네.
後宮佳麗三千人 후궁에 미녀가 삼천 명이나 있었지만
三千寵愛在一身 삼천 명에게 내려질 사랑 그녀 혼자 받았네.
金星粧成嬌侍夜 금옥에서 곱게 치장하고 천자의 밤 시중 들었고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에서 잔치 끝나면 취한 마음 봄기운에 녹아 들었네.
姉妹弟兄皆列士 그녀의 자매 형제들 그녀 덕에 보지를 나눠 받아
可憐光彩生門戶 아아,그들의 집 문에서 광채가 빛나게 되어,
遂令天下父母心 아침내 천하의 부모들 마음은
不重生男重生女 아들보다 딸 낳기를 중하게 여기게 되었네.
驪宮高處入靑云 여산의 화청궁은 구름타고 솟았고
仙樂風飄處處聞 선계의 음악이 바람에 실려와 곳곳에서 들렸네.
緩歌慢舞凝絲竹 느린 가락의 노래와 고요한 춤이 음악과 어울어지니
盡日君王看不足 천자는 하루 종일 넋 잃고 바라 보았네.
*비 漁陽비鼓動地來 느닷없이 땅을 흔드는 전고소리 어양에서 들려 오더니
驚破霓裳羽衣曲 연주되던 예상우의곡 멎게 하였네.
九重城闕煙塵生 천자의 궁에도 전화의 연기와 먼지가 피어 올랐으니
千乘萬騎西南行 천자의 일행은 촉으로 피난길에 올랐네.
翠華搖搖行復止 천자의 깃발 흔들흔들 나아가단 멎고,멎었다간 다시 나아가다
西出都門百餘里 장안 서쪽 백여리 되는 마외파에 이르렀네.
六軍不發無奈何 호위병들은 하나같이 발걸음 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宛轉蛾眉馬前死 갸름한 눈썹의 미인 병사들의 발 앞에서 자결하고 말았네.
花鈿委地無人收 꽃비녀 떨어져도 아무도 주워 들지 않았고
翠翹金雀玉搔頭 취교,금작,옥소두 모두 땅에 흩어졌네.
君王掩面救不得 천자는 얼굴 가린 채,그녀를 구하지 못하여
回看血淚相和流 머리돌려 피눈물을 비오듯 흘렸네.
黃埃散漫風蕭索 누런 먼지 흩어지고 바람 쓸쓸히 부는데
*영 云棧영紆登劍閣 구름에 걸린 잔도 따라 구불구불 검산에 올랐네.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 아래엔 오가는 사람마저 없었고
旌旗無光日色薄 천자의 깃발은 빛을 잃고 해마저 저물었네.
蜀江水碧蜀山靑 촉강도 푸르고 촉산도 푸르건만
聖主朝朝暮暮情 천자의 마음은 자나깨나 귀비를 그리는 정으로 가득찼네.
行宮見月傷心色 행궁에서 달을 보니 절절로 마음 상했고
夜雨聞鈴腸斷聲 밤비 속에 들려 오는 말방울 소리는 천자의 애를 도려냈네.
天旋地轉回龍馭 천하의 정세가 바뀌어 천자께[서 돌아오시게 되었는데
到此躊躇不能去 마외역에 이르렀을 때엔 차마 발걸음 뗄 수가 없었네.
馬嵬坡下泥土中 귀비가 쓰러졌던 흙더미 속에는
不見玉顔空死處 옥같은 귀비의 얼굴 보이지 않고 죽은 곳만 남아 있었네.
君臣相顧盡沾衣 군신이 서로 돌아보며 눈물만 흘리며
東望都門信馬歸 동쪽 장안을 향해 말이 걷는 대로 몸을 맡겼네.
歸來池苑皆依舊 궁중에 돌아오니 못도 뜰도 예모습 그대로였고
太液芙蓉未央柳 태액의 연꽃도 미양궁의 버들도 예모습 그대로였네.
芙蓉如面柳如眉 연꽃은 귀비의 얼굴 같고 버들은 그녀의 눈썹 같았으니
對此如何不淚垂 그것들은 마주대하고 어찌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었으리,
春風桃李花開日 봄 바람에 복숭아꽃 살구꽃 흐드러지게 피는 밤,
秋雨梧桐葉落時 가을 비에 오동잎 소리없이 떨어질 때면 그리움 더욱 사무쳤네.
西宮南內多秋草 서궁과 남원에 가을 풀 무성하고
落葉滿階紅不掃 어전 섬돌에 낙엽 쌓여도 쓸어 낼 사람 없었네.
梨園子弟白發新 이원의 학생들 백발이 성성해졌고
椒房阿監靑娥老 귀비를 모시던 군녀들도 모두 늙었네.
*초 夕殿螢飛思초然 밤의 어전에 반딧불 날아들 때면 더욱 처량해지고
孤燈挑盡未成眠 외로이 등불 심지 돋우며 잠못 이루니,
遲遲鍾鼓初長夜 종소리와 북소리가 느리게만 느껴지고,
밤이 깊다는 것 비로서 알게 되었네.
耿耿星河欲曙天 은하수 희미해지며 새벽 다가오는데,
鴛鴦瓦冷霜華重 원앙 기와에 꽃같은 서리 무겁게 내리고
翡翠衾寒誰與共 비취 이불 싸늘한 채 함께 덮을 사람 없었네.
悠悠生死別經年 아득하여라,생사를 달리한지 몇 년이나 지났나,
魂魄不曾來入夢 귀비의 혼백 꿈속에마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네.
*공 臨공道士鴻都客 임공의 도사는 선계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能以精誠致魂魄 정신을 집둥하여 죽은이의 혼백을 불러낸다고.
爲感君王輾轉思 그는 천자께서 귀비를 그려 잠못 이룬다는 말에 감동하여
遂敎方士殷勤覓 마침내 방사로 하여금 귀비의 혼을 찾게 하였네.
排空馭氣奔如電 바람을 가르고 구름을 타 번개처럼 달려가
升天入地求之遍 하늘 끝 땅 속까지 남김없이 살펴
上窮碧落下黃泉 위로는 벽락,아래로는 환천까지 뒤졌으나
兩處茫茫皆不見 두 곳 모두 망망할 뿐 귀비의 혼백 찾지 못했네.
忽聞海上有仙山 그 때 갑자기 들려 온 말이 있었느니,
"바다 가운데에 선산이 있어
山在虛無표묘間 아득한 허공 먼 곳에 있고,
樓閣玲瓏五云起 누각은 목처럼 빛나고 오색 구름 피어 오르는 곳으로,
其中綽約多仙子 그 곳에는 아름다운 선녀들이 모여 사는데,
中有一人字太眞 그 중 한 선녀의 이름이 옥진으로,
雪膚花貌參差是 눈 같은 살결 꽃 같은 얼굴이귀비인 것 같다"고
金闕西廂叩玉경 선산의 황금 대궐 서쪽 방에 이르러 옥문을 두드리고
轉敎小玉報雙成 소옥으로 하여금 쌍성에게 알리도록 말 전했네.
聞道漢家天子使 천자의 사자가 한나라에서 왔다는 말 전해 듣고
九華帳里夢魂驚 화려한 장막 안에서 잠들어 꿈을 꾸던 옥진의 혼이 놀라 깨었네.
攬衣推枕起徘徊 옷을 들고 베개 밀치며 일어나 잠시 서성이는 것 같더니
珠箔銀屛이이開 구슬 발은 병풍 차례로 열리고 그녀의 모습 나타났네.
云빈半偏新睡覺 구름 같은 머리 반쯤 흐트러진 채 이제 막 깨어난 모습으로
花冠不整下堂來 머리장식 매만지지도 않고 당에서 내려왔네.
風吹仙袂飄飄擧 바람 부는 대로 소맷자락 나부끼니
猶似霓裳羽衣舞 옛날 예상우의무를 추던 그녀를 보는 듯했고,
玉容寂寞淚欄干 옥 같은 얼굴 수심에 젖어 비오듯 눈물 흘리니
梨花一枝春帶雨 활짝핀 배꽃 한 가지가 비에 젖는 듯했네.
含情凝제謝君王 그녀는 그윽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더니 천자께
전할 감사의 말 했네.
一別音容兩渺茫 "헤어진 뒤 옥음,용안 듣고 뵙지 못하여
昭陽殿里恩愛絶 소양전에서 받던 은총과 사랑 모두 잃은 채
蓬萊宮中日月長 이곳 봉래궁에서 긴 세월 보내고 있읍니다.
回頭下望人환處 머리 돌려 저 아래 세상 바라보아도
不見長安見塵霧 장안은 보이지 않고 번지와 안개만이 보일 뿐입니다.
唯將舊物表深情 간직하고 있는 물건으로 저의 깊은 정 나타내고자 하니
鈿合金釵寄將去 여기 자개 상자와 금비녀 가져다 천자께 보여드리십시오.
釵留一股合一扇 비녀는 반 쪽씩,상자는 한 쪽씩 간직하고자
釵擘黃金合分鈿 황금 비녀 토막내고 자개 상자 둘로 나누었읍니다.
但敎心似金鈿堅 우리의 마음 이것들처럼 굳고 변하지 않는다면,
天上人間會相見 천상에서건 인간 세상에거건 꼭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臨別殷勤重寄詞 헤어질 무렵,간곡히 다시금 전할 말 부탁했는데
詞中有誓兩心知 그 말에는 두 사람만이 아는 맹세의 말 있었네.
七月七日長生殿 칠석날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밤 깊어 사람 없자 은밀히 속삭였던 말.
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선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 땅에선 연리지(連理枝)가 될지어다.^^
天長地久有時盡 영원하다는 천지도 다할 때가 있을 것이나
此恨綿綿無絶期 이들의 슬픈 사랑의 한(恨)만 길이길이 다함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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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님의 댓글
비ː익―조(比翼鳥)[―쪼][명사]
1.암컷과 수컷이 각각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라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
2.‘금실이 좋은 부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준말)비익.
이동열님의 댓글
이 이야기는 현종황제와 절세미인이었던 양귀비의 비련에 관한 노래이다.
너무도 사랑했기에 다음 생에서는 혼자서는 날 수 없기에 암수가 붙어다니는
비익조가 되고 뿌리는 다른 두 나무가 한가지로 이어져 있는 연리지가 되어서라도
이 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자는 양귀비의 약속이 가
이동열님의 댓글
가슴을 애틋하게 만든다.
사랑을 쉽게 깨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꾸짖는 것 같아 새삼 부끄러워 진다.
이번 생이 다하기 전에 가슴시린 사랑 한번 해봤으면 나도 헛되이 살진 않은 거겠지?
유 재준 (67회)님의 댓글
분명 博學多識이오이다 감히 어느 누구도 근접 아니 얼씬도 않는 이 글을 자랑스런 부 위원장이..즐기셨소이까
이동열님의 댓글
그저 선배님의 뒤만 따라 다니올 뿐이옵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