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랑한 공기가
여덟시는 지난것같은 가을밤.
테이블도 거의 찼다.
왁짜한 얘기소리..웃음소리가
가게안에 윙윙거린다.
이제 두세 테블만 차면 만땅인데..
뒷짐지고 출입문을 열고
환기좀 시켜보는데...
엇!!! 손님이다.
여자둘 남자하나.
가~~~끔 오시는 산을 좋아하는
50대 멋쟁이 여자손님이
오늘은 첨보는 남녀를 인솔하고
씩씩하게 들어온다.
늘 몸매에 자신이 있어선지 꽉끼는
옷으로 몸매를 과시하면서....
손님들의 시선이 몰리는소리(?)가...ㅎ
『오랫만에 옵니다...산에는 자주가시죠?』
『네..이번엔 지리산종주...』
『아..그러셨구나..??얼굴도 타셨네..호호』
『산좀 다니셨어요?』
『요즘 통 못갔어요...신발도 사야되고..』
『아니..신발은 왜요? 있으시잖아요?』
『아네...그게..』
문득 내머리엔 가게 신발장에 임자 잃은
신발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빨간 여자 등산화 맞으면 드려야지...
『이거...얼마전에 어느 여자손님이 두고간건데
통 연락도 없고..맞으면 신으세요』
사실 신발장에는 일요일날 등산갔다 가게에서
뒷풀이하고 술김에 가게 쓰레빠를 신고
그냥간 손님들의 등산화, 회식하러 오셨다가
두고간 구두,운동화,,,,꼬마들 신발들도 있다.
그런분들은 본인이 어디다 놔두고 왔는지를 몰라서
울 가게에 다시와도 생각을 못하는것 같다.
『어디요...어머 이거...
전에 제가 놔두고간..어머..』
으악??? 그럼 이신발이 이 여자분꺼??
이렇게 아다리가 되나???
사실 이 여자분은 주량이 좀 있어서
올때마다 취해서 가시는 분이시라...
『어머..제가 한쪽끈 끝이 올이 풀려서
라이타루 태웠걸랑요..이거봐요..』
임자 만났네..
『맞어..그날 뒷풀이 1차 여기서 하고
여기 벗어놓구 갔구나...어머,,어머,,
그날 4차 까지 갔거든요..호호호』
잃어버렸던 신발을 찾아선지 같이온 동료들은
아랑곳 없이 호들갑을 떤다.
『다행이군요 주인을 찾았으니..』
『정말 고마워요...이거 봉지에좀 넣어주세요.』
『네...잘됐네요..축하합니다..하하』
옆테블에서도 모두들 웃는다.
기분 좋은지 삼합에 가자미조림,,,백세주,,생굴,,
매상에 신경쓴다...건배두 원샷으로 하고..
『그거 나한테 딱 맞던데..고어텍스
비싼거라던데..』
아내가 옆으로 지나가며 히히 거린다.
지금 밤11시반 손님들이 한테블만 남기고
다 빠져버렸다.
이제 청소하고 갈준비...
『어머~~! 사장님! 이거 신발봉투 그냥 놔두고
가셨어요..깔깔깔...』
종업원 아줌마의 허리를 휘는 웃음소리에
가서보니 테이블 밑에 쇼핑봉투를 그냥놔두고..
게다가 골다공증약 글루코사민까지 같이 넣어서..
못말리는 아줌마네...
『그 아줌마...ㅋㅋㅋ』
『거봐요..그거 내꺼라니깐...골다공증 약이
요즘 유행이라는데...히히』
아내는 재밋다는듯 힛죽거린다.
밤은 깊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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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이상동님의 댓글
술이 문제인지? 나이가 문제인지? 그손님 골든벨하셔야 되것네여....
임한술님의 댓글
음악이 전 잘나오네요..
임한술님의 댓글
아니네요...잘들어보니 돌림노래로 나오네요 ㅋ
임한술님의 댓글
우리여직원이 이노래 돌림노래 아닌데 왜 돌림노래냐고 하네요.. 언제나 수정이 가능하는지...
이동열님의 댓글
돌림노래가 모얌? 돌림*은 아는데,,,ㅋㅋ
안남헌님의 댓글
방명록하나 준비하셔야겠어요.. ㅎㅎㅎ
이환성님의 댓글
ㅋㅋ상동마누라라네...그래서 지난번 신발 가져왔다네...
임한술님의 댓글
그 아줌마신발 아직도 인주옥에 있나요..ㅋㅋ
이동열(73)님의 댓글
상동이 가져갔다오,,,,,,ㅋㅋ
임한술님의 댓글
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