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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인고인 윷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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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유쾌한 새해 첫날 동문 윷놀이<?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도야 도!”
“웃사, 빽도로 잡고 서울로 모걸점에 단숨에 올랐네요!”
“야, 구영사, 영사업무는 안보고 윷놀이만 했냐?”
“어이, 오선생, 자네도 보통은 넘는걸.”
정말 유쾌하고 즐겁고 흐뭇하고 훈훈한 2006년 병술년 새해 첫날 동문 가족 윷놀이였습니다.
이역만리 태평양 건너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더욱 가족이 그리워 지고, 찾아가거나 찾아올 가족이 없을때 그 외로움이 참 짠해집니다. 한국 땅내에 있으면서 고향집을 찾지 못하는 것과는 그 깊이가 비교도 안되는 쓸쓸함이지요.
저는 27년째 목회를 하면서 각양 각색의 사람들의 심장부에서 토해내는 상념들을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2006년 1월 1일 새해 첫날은 부모님이나 형제없이 달랑 자기 가족만 미국에 와있는 인고 74회 동기들을 위로하며 지내기로 마음먹고 미리부터 연락해 두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이 대부분 다 LA 인근에 있는 장태한 교수와 이근수 부장은 각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새해인사만 전화로 나누고 나머지 학우들은 다 불러 부모님 못찾아 뵙는 대신 동기 목사집에 문안와서 새해 축복 받으라고 초청하였습니다. 외로울 동기들과의 단촐한 모임을 위해 교회 식구들과는 하루전인 12월31일 저녁에 송년회겸 새해맞이 떡국잔치를 미리 해 두기도 했습니다.
2006년 1월1일 저녁 6:30분경,
구본충 영사가 둘째 아드님을 위해 하루종일 헐리우드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낸 후 부인과 함께 세 식구가 왔고, 김문식 학우도 온가족이 다 온다고 했었는데 막내 딸이 독감에 걸려 혼자 왔고, 오일동 선생이 부인과 세딸과 한국에서 최근에 오신 장모님과 최근에 유학온 조카딸까지 7명의 식구를 대동하고 왔고, 인천 고등학교의 현직 교사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R)에 유학중인 육숙자 선생님이 부군인 이범용 교수님과 함께 왔습니다. 총 16명이 함께 모여 새해 떡국을 먹으며 나누는 덕담의 분위기가 너무 따스하고 훈훈해서 모두들 부모 형제를 못 만나는 쓸쓸함은 씻은 듯 사라지고, 친구끼리의 우정어린 만남이 넉넉히 그 자리를 대신할수 있음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얼굴이 행복함과 만족함으로 환해지고 유쾌한 웃음 소리가 골목어귀까지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제가 같은 동기이면서도 한 사람의 목사로서 목회본능으로 의도했던 분위가 그대로 연출되어 남 모르게 미소짓는 보람이 한층 더한 시간이었습니다.
떡국 잔치후, 새해 첫날에 빼 놓을 수 없는 윷놀이판을 벌렸습니다.
모두 1달러씩 거두어 “장학금 수여 윷놀이”라 명명하고 청백 두팀으로 나누어 윷가락을 나성 하늘 높이 집어 던졌습니다. 5판3승제였습니다. 첫판은 제가 속한 백팀이 우승하였습니다. 그런데 둘째판은 구영사가 속한 청팀이 이겼습니다. 셋째판은 제편이 구영사편을 완전 KO패로 이겼습니다. 구영사편의 말이 한개도 못 났는데 제편의 4말이 다 나버렸기 때문이지요. 네번째 판에서 구영사편의 도박말 (3개를 포개어 달림)이 먹혀 들어 청팀이 이겼습니다. 2:2 동승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5번째 판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우리 백팀이 상대도 안될 만큼 윷수가 좋아서 싱겁게 끝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모걸점에서 마지막 두말이 업혀져 곧 나기를 기다리는 백팀 말을 청팀인 오선생의 둘째 딸이 “서울 (단숨에 모걸점에 가는 수)”을 내는 바람에 두말이 합해진 청팀 말이 우리 백팀의 두말을 잡고, 그 다음 모가 나서 유유히 백팀을 이겨버렸습니다. 그래서 3:2로 구영사가 리드한 청팀이 이겼습니다. 그리고 오일동의 둘째딸이 오늘 게임의 “MVP”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장학금은 MVP인 오선생 둘째딸이 수상하였으며 모두 신나게 웃으면서 박수 갈채를 쳐주었습니다.
그냥 새해 첫날이니까 새해 기분내라고 해외 윷놀이 얘기 좀 적어 보았습니다.
전세계의 인고인 여러분,
동기끼리는 서로 살펴주고 가슴을 따스히 터치해 주며 선후배 간에는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 주는 훈훈한 모임들이 여기 저기에서 많이 일어나는 복된 2006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병술년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2006년1월1일 새해 첫날 저녁
인천 고등학교 남가주 총 동문회
수석 부회장 백상진 올림
댓글목록 0
이동열(73)님의 댓글
백상진 후배님도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이 넘쳐나는 한해되시길 바라며 이역만리에계신 울 동문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십시요.
최병수님의 댓글
타국에 계신 모든 인고인들 홧~팅!!!
소망하시는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뜻 깊은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