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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닫은 철문 숨막혀요'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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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05.11.15)
[아름다운 교문·3] '꽉닫은 철문 숨막혀요'
3. 100년전통 인천고 가보니
[내일의 꿈을 여는 아름다운 교문]
-학교주변 높은 방음벽 교도소 담장 보는듯
인천에서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고등학교의 정문은 마주하고 있는 사설유치원과 비교하면 교도소 담벼락을 연상케 한다. 조형미를 맘껏 살린 유치원 정문에 비해 10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인천고의 정문은 철판으로 답답하게 사방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광주광역시에서 전학해 첫 등교했다는 인천고 1학년 김병후 군은 “첫 등교에서 꽉 막혀 있는 정문을 접하고 답답했다”며 “교문은 뚫려 있고, 미적 감각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천고는 '세계로 미래로 약진하는 창의적 인고인(仁高人)'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지만 교문만 놓고 보면 과연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치원 만도 못한 학교 정문을 매일 같이 드나드는 학생들이 과연 창의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든다는 게 뜻있는 지역 인사들의 아쉬움이다.
같은 학년 김동원군은 “교문과 학교 담장 위에 세워진 방음벽이 마치 높고 차가운 교도소의 담장을 연상하게 한다”면서 “방음벽은 학생들의 공부를 위해 어쩔 수 없지만 교문 만큼은 새로운 스타일로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 '미래', '약진', '창의' 등은 대부분 학교에서 내세우는 보편적인 교훈이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뚫려 있고, 미적 감각을 갖는 교문'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교문 만들기 사업이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교의 상징이랄 수 있는 교문부터 학생들의 꿈을 제대로 살려내야 참교육의 목적을 올바로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남동구 구월3동에 있는 동인천중학교를 비롯 대다수 학교는 정문과 후문을 설치해 놓았다. 동인천중 학생들은 먼 정문을 드나드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후문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매일 막아 놓은 이학교 후문 때문에 학생들은 바로 옆에 뚫려 있는 속칭 '개구멍'을 통해 비정상적 통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하루 빨리 바꿀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정진오·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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