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처갓집서 하숙하는

아들넘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별일 없으세요?』

『별일 이라니?』

『간밤 꿈꿨는데 엄마 배가 남산만해서

   늦둥이 보셨나 해서요』

『아빤 어제 네방서 주무셨는데

   이나이에 늦둥이라니...』

『3일간 휴무인데도 못내려오는데 아들 보러 갑시다』

『그럽시다 헌데 내차는 정비소에 A/S맡겼으니

  당신차로 당신이 운전하시게』

『어머머

  나는 연수구 면허인데

  서울을 어찌 갈수 있나요?』

『휴일이니 차들도 많지 않을꺼야

  또 네비게李션이 있잖어』

『네비게李션?』

부릉부릉...

강서구 발산역 우장산 현대타운을 입력한다

『안전운전하세요

   출발하세요』

『스톱』

『급정거 하셨네요』

『주행속도를 높여 앞차와 간격 좁히세요』

『우회전하면 경인고속도로입니다

   3차선이니 2차선으로 주행하세요』

『서인천I/C 지나면 4차선이니 3차선으로 주행하세요』

『톨게이트니 통행료내세요』

『앞차와 간격 좁히세요』

아이구 110리터인데 뭔속도를 높이남?

110리터?

아니 110미터...

110km/hr 아녀?

나는 불안해 옆에서 계속 담배피고 있었다

『우회전 하면 남부순환도로입니다』

『까치터널 지나 우회전하면 우장산역입니다』

거의 다왔네...

『차선을 우축차선으로 옮기세요』

애고고 신호에 걸려 차선 못 바꾸겠네...

직진하고 다음에 우회전하고 좌회전하자...

『직진하지 말고 가만 계세요...』

뭔 말이지?

정말로 

우측차선 있던 택시와 그앞에 있던 승용차가 한바탕 붙었다

그들 싸우는 사이에

그앞으로 가서 우회전 성공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법

울 아빠는

인공지능 네비게李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