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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드라이어 한우물 27년… 미서 2년연속 베스트제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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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구(58회) 유닉스전자 회장
헤어 드라이어 한우물 27년… 미서 2년연속 베스트제품에
"앞으로도 소형가전의 외길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지요." 국내 1위의 헤어 드라이어 업체인 유닉스전자 이충구 회장은 지난 18일 미국에서 들려온 뉴스를 생각하면 어깨가 뿌듯하다. 유닉스가 만든 드라이어가 미국 헤어디자이너 7만5000명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드라이어'에 2년 연속 뽑힌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유닉스는 미국의 이·미용 전문 유통회사 훠룩시스템과 손잡고 공동 브랜드 ‘CHI’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가볍고 소음이 적은데다 음이온 방출, 전자파 차단 등 첨단기능을 갖춘 유닉스 제품이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ROTC 1기 출신으로, 호남전기를 다니던 이 회장이 유닉스전자를 세운 것은 1978년. 당시로서는 낯선 제품인 헤어드라이어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장차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현재 유닉스는 국내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가정용의 40%, 이·미용실 영업용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한 해 생산하는 드라이어는 200만개가 넘는다.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에게도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 회장은 “우리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을때 주 소비층은 이제 중년층이 됐고,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게 컬러와 디자인에 변신 작업을 가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훠룩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연간 2000만달러 상당(130만대)의 유닉스 드라이어를 구입하고 있다. 훠룩은 올초엔 유닉스의 지분 30%를 인수했고, 유닉스와 세계 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이집트에 두 회사가 세운 첫번째 합작법인이 들어선다. 이 회장은 “유닉스의 기술력과 훠룩의 마케팅을 결합해 중동과 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남미 시장에도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정부는 한우물을 파는 중소기업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8. 26 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입력 : 2005.08.25 18:22 37' / 수정 : 2005.08.25 19:1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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