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죄송합니다
작성자 : 이환성
작성일 : 2005.09.25 02:15
조회수 : 1,219
본문
2005.9.24.13.00
2시에 결혼예식이 있어
상동가게를 나와 103번 좌석버스을 탔다
터미널정류장 거의 다와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중앙문에 다 달았는데
갑자기 급브레크 밟는다
일어선 승객들은 거의 앞쪽으로 쏠린다
농산물쎈터쪽에 정차하던 택시가
주행로로 나오려 머리를 디민 것이다
『다친사람 없어요?』
『................』
『다친사람 없어요?』
승객들은 너무 놀라 아무말 못하고 있었다
『다친사람 없어요?』
조그만 소리로
『없어요』
혹시라도 다친사람 있나를 반복했다
그만큼 손님은 왕이고
세상 뒤숭숭하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가사는 내려 택시기사한테 간다
나는 생각한다
저 택시기사는 죽었다고
헌데 몇마디 오가더니
금방 기사는 버스에 올라타고
정류장에 승객을 내려주고
노선을 향해 달려간다
아마도 그들이 나눈 대화는
『당신 정신 나갔오
버스 달려오는데 그리 머리 디밀면 어쩌라고』
『죄송합니다
세상이 하도 혼란스러
달려오는 버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조심하시오』
『감사합니다』
단 「죄송하다」 한마디에
기사는 없던일로 한다
혹시 택시기사가 사과를 안 했으면?
더 이상은 떠올리기 싫다
근자에
인컴 주변에도
승객,버스기사
그리고
택시기사와 비슷한 사연이 들린다
댓글목록 0
이성현님의 댓글
인컴===>인고
고선호님의 댓글
선배님 무언가 답답하신것 같으시네요...머리가 복잡하기도 하구요...어떤이가..인고 열정이 하늘에 닿으신 선배님께 속상하게 했는지....
이상동님의 댓글
답답 찹찹 환장.....
안태문님의 댓글
사연은 구구절절이... 이곳 뿐만이 아니고 현실,가정,술자리 등등... 정답은 목소리에 비례... 머릴 조아려도... 어차피 벌어진 일이라면 과거를 되새기는 것 보다는 앞으로 건설적인 미래 지향적인 생각이..마음만 아퍼한다면 내 속만 썩는답니다. 그 택시, 버스기사 모두 현명하네요...
69 최병수님의 댓글
항상 예의를 갖추는 것도 잘 사는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엄준용님의 댓글
머릿속에 확왔다갑니다.......쩌업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동문게그맨이 분수에 안맞는 언행을 보인것에 대한 격려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