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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6일자, 초록봉황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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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축제' 초록봉황이 난다
제35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28일 동대문야구장 세광고-배재고 개막전
초록 봉황의 계절이 돌아왔다. 고교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3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8일(목)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세광고-배재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월13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일보 스포츠한국 대한야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경제 한국아이닷컴(www.hankooki.com)이 후원, 팬택계열이 협찬하는 봉황대기는 여느 전국대회와 달리 지역 예선이 없다. 따라서 57개 참가 팀 중 누구나 초록 봉황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봉황은 아무 팀에게나 그 영광을 내주지 않는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해 우승팀이자 올 대통령배 정상을 차지한 광주 동성고와 올 전국대회 우승팀 동산고(청룡기) 광주일고(황금사자기) 등이 가장 먼저 꼽힌다.
챔피언 동성고는 초고교급 투수 한기주를 앞세워 4월 대통령배야구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기아에 입단 예정인 한기주와 대통령배 대회 우수투수상을 받은 양현종이 마운드를 이끌고 박성남 최주환 노진혁 등이 주도하는 타선의 폭발력도 위력적이다.
지난 대회 동성고에 결승전에서 아깝게 무릎을 꿇은 광주일고는 6월 황금사자기 대회 패권을 거머쥐며 정상 재도전에 나선다.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걸출한 투수 나승현이 선봉에 선다. 또한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수훈상과 타격상을 싹쓸이한 좌익수 김 강, 최다안타상(10안타)의 김성현, 최다타점상(7타점)의 강정호가 중심 타선이다.
6월 청룡기를 움켜 쥔 동산고도 초록 봉황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청룡기 MVP를 받은 투수 현천웅과 우수투수 류현진이 짠물 투구로 마운드를 지키고 포수 최승준이 방망이를 책임진다.
이 밖에 인천고는 에이스 김용태 김성훈과 주포 김성훈을 앞세워 4월 열린 야구100주년 기념 최우수고교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천안북일고과 상원고는 각각 지역 대회인 무등기와 대붕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신일고와 군산상고 덕수정보고 부산고 등도 우승을 꿈꾸고 있는 강팀이다.
봉황대기의 역사는 명승부의 역사다.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고교야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매 대회 봉황대기는 고교야구 특유의 짜릿함과 패기를 앞세워 숨막히는 접전과 역전 승부로 야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왔다. 매년 이맘때쯤 동대문구장은 서로 어깨 걸고 모교의 교가를 목청껏 불러대는 고교 동문들과 야구팬들로 한바탕 흥겨운 잔치판이 벌어진다.
올 여름, 미완의 대기들이 펼치는 이변과 파란의 드라마로 뜨겁게 달궈질 고교야구의 메카 동대문구장에 가 보자. 그라운드의 거친 함성을
찾아서 고교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찾아서.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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