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인천을 바로알기 위한 종주대회가 오는 8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종주대회는 인천의 산과 들을 걸으며 그 속에 간직해 있는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 전통 등 인천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행사다. 종주대회의 취지와 행사일정 그리고 궁금한 몇가지 사항들을 정리해봤다.〈편집자 주〉
불과 몇 년전만해도 인천의 역사와 문화는 뿔뿔이 흩어져 있었으며 곳곳에 산재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에 대한 자료 정리가 미흡했었다. 시민사회에서 인천을 바로알자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불과 5~6년전의 일이다. 언론이 중심이 돼 개항 100년간 인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격동의 인천 한세기'가 책으로 정리되고, 인천의 땅 이름을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의 인문서적들이 잇따라 발간된 것도 이 때를 전후해서다. 그런 가운데 2000년 여름, 지역의 산악인들과 몇몇 시민단체들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인천이 어떤 곳인지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생각해낸 것이 '인천 바로알기 종주대회'다.
인천을 몸으로 체험해 보자는 뜻이 모아지면서 이왕이면 인천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알아보자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자발적 시민운동으로 표출됐다. 2003년 한 해를 쉰 것을 포함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종주대회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얼을 탐구하고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대표적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인천 전역 170㎞를 걸으면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력을 키우고 공동체 생활을 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익히고, 책임감과 동료애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종주대회 5박6일간의 일정을 들여다 보면 인천의 곳곳을 살피게 된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첫 날이 가장 힘들고 그 다음 날부터는 걷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고 한다.
첫날인 8월 1일 시청에서 출발해 원인재역과 송도해안도로를 돌아 송도신도시 건설현장을 둘러본다. 이어 소래 생태공원을 돌아 인천대공원에서 첫날 야영을 하게 된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인천학연구원 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왜 인천인가?'라는 주제의 근대사 강의가 마련돼 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면 만월산을 거쳐 주안산을 타고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고 철마산을 넘어 공무원연수원에서 둘째날의 일정을 마치게 된다. 저녁에는 '인천의 산형과 문화유산'이란 주제와 '산행·야영생활'이란 주제의 강의가 마련돼 있다.
셋째 날에는 계양산을 등반하고 목상동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옮겨 고인돌 군락지와 강화역사관을 둘러본 뒤 불온초교에서 야영을 한다. 이날에는 '강화의 개펄과 철새', '강화의 국방유적과 전란사(병인·신미양요)' 등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넷째날에는 잘 정비된 강화해안도로를 따라 광성보와 초지진, 전등사를 둘러보고 화도초교에서 야영을 하게 된다. 3일 동안 다소 무거운 강의가 이어졌다면 이날에는 전문 만화가를 초청해 '만화로 그리는 오늘의 종주'란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다섯째 날은 마리산을 올라 참성단을 둘러보고 버스로 영종도 인천공항으로 종주무대를 옮기게 된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를 왕복하는 도선을 타고 무의도 선착장에 내려 국사봉을 등반하고 무의초교에서 마지막 야영을 하게 된다. 이날에는 '풍물굿의 이해'와 '뱃노래(갯가노래) 따라 부르기' 강의에서 인천의 뱃노래를 맛보게 된다. 종주 마지막 날인 6일에는 호룡곡산을 타고 내려와 소무의에서 배를 타고 연안부두로 건너간 뒤 걸어서 인하대에 도착해 부모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여기서부터 부모들과 함께 문학산을 거쳐 다시 인천시청으로 돌아와 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걱정할 것 없다. 적십자사에서 파견 나온 의무지원팀이 앰뷸런스를 타고 항시 따라다니고 산악 등반시에는 함께 걸으면서 대원들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한다. 종주단 인솔 대원들도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산악인들이다. 한국산악회 원정대원인 이들은 히말라야 등반 원정을 비롯해 맥킨리 등정 등 해외 원정만 10여 차례가 넘는 베테랑들이다. 자신이 맡은 종주단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 덕분에 지난 4회 대회까지 낙오자가 한 명도 없었으며, 안전사고 또한 단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신체적으로 민감해 스트레스를 받는 여학생들은 '어머니 자원봉사단'이 든든하게 지켜준다. 식사 보조는 물론 세탁까지 어머니의 정성으로 돌봐준다. 어머니자원봉사단도 종주에 함께 참가하기 때문에 여학생들도 6일간의 일정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
전문산악인들이 팀장을 맡은 것만으로 야영생활이 어렵지 않음은 쉽게 알 수 있다.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야영에 대한 기초지식을 가르친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아예 야영생활을 학과의 이수과목으로 정해 놓을 정도라고 한다. 야영은 자연과 내가 하나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행사에서도 야영에 대한 기초지식과 요령을 가르친다. 텐트치는 방법이나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야영을 즐기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별도의 지원팀이 야영시설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생활하는데는 크게 걱정할 것 없다.
/ 서진호·provin@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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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님의 댓글
선착순 150명인데...현재 100명은 된것 같군요..서둘러서 신청하십시요..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