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의 어린시절---첨부<사진은 강화도 일몰광경>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6.02 11:40
조회수 : 1,939
본문
나의 고향은 진강산과 덕정산으로 둘러 싸인 강화도 산골 마을 이다 .
내가 태어났을때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셨던 관계로
젖을 못 먹고 자라 또래 아이들 보다 작았다 .
그래도 인사 잘하고 뜀박질 잘하고 똘똘하다는 소리는 듣고 자랐다.
정월 대보름이 지나 땅이 풀리기 시작하면
뒷산에 올라 알이 통통하게 오른 칡뿌리를 먼저 캐 먹기 시작한다 .
친구들과 잡아 당기다 끊어 졌을때의 속상함이란 ...
봄 바람이 불면 둥근 파 꽃에 벌과 나비가 제일 먼저 날아 든다 .
그 당시 나는 하얀 고무신을 신었는데 (타이어로 만든 검정고무신을 신은 아이들도 많았다.)
그걸로 벌을 나꿔채 뱅뱅 돌리다 힘껏 땅에 팽겨치면 벌은 충격을 받아 벌벌 기어나온다.
잽싸게 벌침을 제거하고 딸려나온 소량의 꿀을 빤다.
개미의 뒤끝도 마찬가지다. 혀가 톡쏜다 .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평소 봐둔 돌틈을 뒤져
은싱아를 캐먹고 조금지나면 진달래꽃과 찔레를 꺽어 먹는다 .
형 누나들은 어린 소나무 목을 베어 껍질로 껌을 만든다고 날리다.
풀꼴에 끼어 먹는 감꽃의 맛은 또한 일품이다.
윌요일이 되어 학교에 가보니 교실안이 평소보다 들떠 있었다.
특히 나머지공부를 도맡아 하는 코방구리랑 싸움대장 돌이는 더 신이 나있다.
서울에서 전학온 오학년 여학생때문이다.
양쪽 머리를 곱게 따고 빨간 스폰지 리본을 단 그녀의 모습은
당시 참고서인 동아전과의 표지 모델보다 더 예뻤다.
싸리 꽃보다 더 하얀 피부를 가진애가 우리 육학년 옆반으로 전학을 온 것이다.
조회시간에 그 애 곁에 서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
애들의 놀림 때문이다 . 학교 화장실벽에
"엘레리 꼴레리 누가 누구를 좋아 한대요~"라는 낙서와 함께 소문이 나면 보통일이 아니다 .
당시 아버지가 선생님으로 계신 덕분에 나는 반장을 자주 할 수 있었다.
선생님 대신 나머지 공부 감독을 하던 나는 용기를 내어 코방구리에게 넌즈시 물었다.
수업시간에 찐고구마를 먹었다는것을 담임선생님에게 일르지 않기로 약속하고 그녀에 관해 물었다.
이름은 선영이고 아버지가 해병대 중령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셔서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이사온 사실과 그녀와 친하다는 등 ...
그때부터 코방구리에게 잘보이기 위해 담임선생님 몰래 한 두번 나머지 공부를 빼준적이 있다. 물론 화장실 청소까지 ...
어쩌다 복도에서 선영이와 마주치며는 가슴이 쿵쾅거려 다리가 휘청거렸다.
그 당시 나는 서울 생활을 무척 동경하였다 .
수학여행시 서울가서 두리번 거리면 촌놈 소리 듣고 길을 잃으면 앵벌이로 팔려간다는 말에
인솔 교사의 뒤 만 따라 다니다가 창경원에 가서 기린과 공작새만 보고 나온 범생이었다 . (그래도 두명은 길을 잃음)
남산의 캐이블카, KBS 방송국, 리라초교의 온통 노란 교복, 학교, 스쿨버스,
높은 빌딩, 쌩쌩 달리는 자동차는 신기하였다.
그에 반해 어머니는 돈 아낀다고 나의 머리를 상구머리로 깍아 주셨다. 그 촌스러움이란…
바리깡이 무뎌 머리를 찝었을때 그 고통이란 장난이 아니다. 아프다고 칭얼대면
금새 어머니는 복창을 들어 얹으신다.가만히 좀 있으라고 ...
옷은 맨날 형이 물려준 무릎이 쑥쑥 나오는 고리땡 바지가 전부다 .
운동회날 입은 검정색 운동 팬티는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셨다 .
다리통을 넓게 만들어서 쪼그리고 앉으면 밑천이 그대로 다 들어나 여학생들의
놀림감이 되곤 하였다 어느날 총채를 들고 책상위를 뛰어 다니다가
한 여학생이 문제의 운동팬티를 잡아 내리키는 바람에 애고 애고
그날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동상이 될뻔했다 .
이곳 생활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동화나라의 공주님이
바로 옆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던중 그녀와 미술반에서 자주 만나게 되면서 친해지기 시작하였다.
사생대회도 같이 나가고 학예발표회 합창연습곡 "초록빛 바다" 라는
노래도 같이 하였다, 연습이 끝나면 아이들 몰래 들판에 나가 보리피리도 만들어 주고
토기풀 꽃으로 손목 시계도 만들어 주었다 . 우린 다시 헤어지지 않을 사이인 것 처럼 ..
그녀 앞에서 호기를 부린다고 되새김질 하던 소잔등에 올라타다 소가 놀라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거꾸로 떨어져 소똥에 머리를 쳐박혔을때의 그 창피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연습이 늦어 공동묘지를 혼자 지나가기 무섭다고 하여 그 애 집까지
바래다 줄 때 팔짱을 꼭끼던 그녀였다
“별하나 꽁꽁 나 하나 꽁꽁” 별을 세다가 별똥이 떨어지는 모습이 신기 한 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그녀의 청초함은 정말 나의 가슴에 아롱새겨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다음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오학년 교실을 기웃거려봐도 미술반 교실에도
그녀의 모습은 도대체 보이지 않았다 . 무슨일일까? .. 순간 불길한 생각이 스친다 .
교무실을 지나오던 나는 학교 선생님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주저 않고 말았다.
그녀가 학교오는길에 동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다가
두레박줄에 옷이 걸려 우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였다는 것이다.
이 무슨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
아니 그 해맑고 곱디 고은 선영이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 지다니..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다.
이제는 다시 그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엉엉 울고 말았다.
나의 순수한 영혼과 이 세상의 모는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나의 어린시절 첫 사랑은 그렇게 허무하게 내곁을 떠나 버렸다 .
오늘도 혹시 그녀와의 아련한 흔적을 찾으려 애 꿏은 옛날 초등학교 앨범만 열심히 뒤척인다 .
카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에 사로 잡힌다 .
지금 하늘 나라 저 어딘가 별이 되어 있을 그녀를 그리며 ...
내가 태어났을때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셨던 관계로
젖을 못 먹고 자라 또래 아이들 보다 작았다 .
그래도 인사 잘하고 뜀박질 잘하고 똘똘하다는 소리는 듣고 자랐다.
정월 대보름이 지나 땅이 풀리기 시작하면
뒷산에 올라 알이 통통하게 오른 칡뿌리를 먼저 캐 먹기 시작한다 .
친구들과 잡아 당기다 끊어 졌을때의 속상함이란 ...
봄 바람이 불면 둥근 파 꽃에 벌과 나비가 제일 먼저 날아 든다 .
그 당시 나는 하얀 고무신을 신었는데 (타이어로 만든 검정고무신을 신은 아이들도 많았다.)
그걸로 벌을 나꿔채 뱅뱅 돌리다 힘껏 땅에 팽겨치면 벌은 충격을 받아 벌벌 기어나온다.
잽싸게 벌침을 제거하고 딸려나온 소량의 꿀을 빤다.
개미의 뒤끝도 마찬가지다. 혀가 톡쏜다 .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평소 봐둔 돌틈을 뒤져
은싱아를 캐먹고 조금지나면 진달래꽃과 찔레를 꺽어 먹는다 .
형 누나들은 어린 소나무 목을 베어 껍질로 껌을 만든다고 날리다.
풀꼴에 끼어 먹는 감꽃의 맛은 또한 일품이다.
윌요일이 되어 학교에 가보니 교실안이 평소보다 들떠 있었다.
특히 나머지공부를 도맡아 하는 코방구리랑 싸움대장 돌이는 더 신이 나있다.
서울에서 전학온 오학년 여학생때문이다.
양쪽 머리를 곱게 따고 빨간 스폰지 리본을 단 그녀의 모습은
당시 참고서인 동아전과의 표지 모델보다 더 예뻤다.
싸리 꽃보다 더 하얀 피부를 가진애가 우리 육학년 옆반으로 전학을 온 것이다.
조회시간에 그 애 곁에 서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
애들의 놀림 때문이다 . 학교 화장실벽에
"엘레리 꼴레리 누가 누구를 좋아 한대요~"라는 낙서와 함께 소문이 나면 보통일이 아니다 .
당시 아버지가 선생님으로 계신 덕분에 나는 반장을 자주 할 수 있었다.
선생님 대신 나머지 공부 감독을 하던 나는 용기를 내어 코방구리에게 넌즈시 물었다.
수업시간에 찐고구마를 먹었다는것을 담임선생님에게 일르지 않기로 약속하고 그녀에 관해 물었다.
이름은 선영이고 아버지가 해병대 중령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셔서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이사온 사실과 그녀와 친하다는 등 ...
그때부터 코방구리에게 잘보이기 위해 담임선생님 몰래 한 두번 나머지 공부를 빼준적이 있다. 물론 화장실 청소까지 ...
어쩌다 복도에서 선영이와 마주치며는 가슴이 쿵쾅거려 다리가 휘청거렸다.
그 당시 나는 서울 생활을 무척 동경하였다 .
수학여행시 서울가서 두리번 거리면 촌놈 소리 듣고 길을 잃으면 앵벌이로 팔려간다는 말에
인솔 교사의 뒤 만 따라 다니다가 창경원에 가서 기린과 공작새만 보고 나온 범생이었다 . (그래도 두명은 길을 잃음)
남산의 캐이블카, KBS 방송국, 리라초교의 온통 노란 교복, 학교, 스쿨버스,
높은 빌딩, 쌩쌩 달리는 자동차는 신기하였다.
그에 반해 어머니는 돈 아낀다고 나의 머리를 상구머리로 깍아 주셨다. 그 촌스러움이란…
바리깡이 무뎌 머리를 찝었을때 그 고통이란 장난이 아니다. 아프다고 칭얼대면
금새 어머니는 복창을 들어 얹으신다.가만히 좀 있으라고 ...
옷은 맨날 형이 물려준 무릎이 쑥쑥 나오는 고리땡 바지가 전부다 .
운동회날 입은 검정색 운동 팬티는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셨다 .
다리통을 넓게 만들어서 쪼그리고 앉으면 밑천이 그대로 다 들어나 여학생들의
놀림감이 되곤 하였다 어느날 총채를 들고 책상위를 뛰어 다니다가
한 여학생이 문제의 운동팬티를 잡아 내리키는 바람에 애고 애고
그날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동상이 될뻔했다 .
이곳 생활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동화나라의 공주님이
바로 옆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던중 그녀와 미술반에서 자주 만나게 되면서 친해지기 시작하였다.
사생대회도 같이 나가고 학예발표회 합창연습곡 "초록빛 바다" 라는
노래도 같이 하였다, 연습이 끝나면 아이들 몰래 들판에 나가 보리피리도 만들어 주고
토기풀 꽃으로 손목 시계도 만들어 주었다 . 우린 다시 헤어지지 않을 사이인 것 처럼 ..
그녀 앞에서 호기를 부린다고 되새김질 하던 소잔등에 올라타다 소가 놀라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거꾸로 떨어져 소똥에 머리를 쳐박혔을때의 그 창피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연습이 늦어 공동묘지를 혼자 지나가기 무섭다고 하여 그 애 집까지
바래다 줄 때 팔짱을 꼭끼던 그녀였다
“별하나 꽁꽁 나 하나 꽁꽁” 별을 세다가 별똥이 떨어지는 모습이 신기 한 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그녀의 청초함은 정말 나의 가슴에 아롱새겨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다음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오학년 교실을 기웃거려봐도 미술반 교실에도
그녀의 모습은 도대체 보이지 않았다 . 무슨일일까? .. 순간 불길한 생각이 스친다 .
교무실을 지나오던 나는 학교 선생님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주저 않고 말았다.
그녀가 학교오는길에 동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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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
아니 그 해맑고 곱디 고은 선영이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 지다니..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다.
이제는 다시 그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엉엉 울고 말았다.
나의 순수한 영혼과 이 세상의 모는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나의 어린시절 첫 사랑은 그렇게 허무하게 내곁을 떠나 버렸다 .
오늘도 혹시 그녀와의 아련한 흔적을 찾으려 애 꿏은 옛날 초등학교 앨범만 열심히 뒤척인다 .
카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에 사로 잡힌다 .
지금 하늘 나라 저 어딘가 별이 되어 있을 그녀를 그리며 ...
댓글목록 0
이성현님의 댓글
창작같은데 "신변잡기"난에 이동해주시면 "인컴동우회"에서 연례행사로 창작집을 내고 있습니다.귀중한 원고로 발표될 수있을것입니다.인컴동우회 구경하기-계속--
이성현님의 댓글
동창회 소속단체--->인컴동우회가기 클릭,
또는 inkolove.net
윤용혁님의 댓글
선배님 잘알겠습니다. 시도해보겠습니다.
태동철님의 댓글
아!1 애석해라!1 나같으면 같이 우물에 드러가서 같이가지요
그 먼길 혼자어찌 가겠은가/? 하여 지금도추억속에 맴도는 첫사랑의 서정!! 그서정이 삶을 부드럽게 합니다 수필가로 나서세요
건필을 바랍니다
김우성님의 댓글
황순원의 소나기를 보는 느낌입니다.윤후배님은 상당한 글 솜씨를 지니셨네요.
lov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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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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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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