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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73회)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서해5도의 접근성(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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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21.10.29)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인천개최를 준비하며 (4)]
서해5도의 접근성
/이동열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
인천은 163개의 섬과 1000㎞가 넘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는 해양도시이다. 인천의 유인도 35개와 무인도 128개는 인천광역시 면적의 28%를 차지하고 있고 다양한 해양문화와 천혜의 비경, 그리고 청정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서해5도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군사분계선 남쪽 경계지역에 위치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를 말하며 소연평도를 포함해 서해6도로 불리기도 한다. 서해5도의 섬들은 군사분계선을 곁에 두고 있어 남북간 평화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비한 비경과 청정환경을 품고 있는 서해5도의 섬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로 잠시 주춤하였지만 계속해서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선택적 장소이다.
많은 여행객들과 도서민들의 중요 관심사는 접근성에 있다. 연안여객선의 운행에는 여러 가지 제한사항들이 있어서 접근성에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이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정책들이 있어왔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첫째로 서해5도의 접근성 문제는 일기 상황에 의한 통제이다. 일기 상황은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여객선 출항을 제한하는 날씨는 바람과 파고 그리고 안개 등이 대표적이다. 서해5도뿐만이 아니라 인천의 도서지역을 여행하려면 늘 날씨에 관심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아침 일찍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승선을 기다리다 안개로 인해 대기상황이 되어 하염없이 기다리다 취소되어 되돌아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연간 60일 이상을 도서지역에 입도하고 있지만 출발 전까지 늘 불안한 가운데 섬 탐방을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개로 시계 1㎞가 안 되면 운항이 통제되는데, 예를 들어 인천~백령 간 운항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시계 1㎞가 안 되면 양쪽 모두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파고와 바람의 영향은 선박의 크기에 따라 제한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운항 중인 2000t급 선박들은 파고 2.5m 이상이면 상황에 따라 운항이 제한되고 있어 선박의 톤수를 높여서 운항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백령(대청도, 소청도 포함) 항로의 경우 결항률이 28.8%이며 연평도(소연평도 포함)는 16.9%에 달한다 한다.
둘째로는 대중교통으로써의 요금체계 전환과 공영제의 도입문제이다. 연안 여객선의 운임은 일반 교통수단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인천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안여객의 평균운임은 362원/㎞인데 반해 전철 125원, 시외버스 116원, 국내항공 210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연안여객선의 운임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백령도의 경우 인천시민은 왕복 2만9000원 타시도민은 왕복 14만원 선이다. 타시도민은 상당히 높은 운임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2021년 1월에 개정된 대중교통법에 여객선이 포함되어 여객선의 대중교통요금제로의 전환이 거론되고 있고 백종빈 인천시의원은 여객선 대중교통요금 1250원을 주장하고 있다.
여객선 대중교통 요금제로 가기 위해서는 필수단계로 여객선 공영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객선이 대중교통법에 명시된 만큼 시내버스나 시외버스, 고속버스, 열차 등과 같이 도서 지역에도 이동에 차별을 두지 않는 요금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하는 공영제에 대한 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는 국가나 지자체가 선사의 선박을 구매 또는 새로 건조하여 사업자에게 운영케 하면서 요금을 대중교통요금으로 운영하는 공영제를 시행 중이다.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에서는 11월 중에 여객선공영제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도출할 계획이며, 11월26~27일 3일간 인천에서 열리는 제11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인천대회에서도 여객선 공영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의 서해5도 접근성은 서해5도민들과 여행객들의 이동편의가 최우선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도서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유인도로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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