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다리를 저는 사내가 ...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3.12.04 07:45
조회수 :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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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저는 사내가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지하철에 오르더니
신부 옆에 앉았다. 넥타이는 더러웠고 얼굴에는 빨간 립스틱이 묻어 있었고
반쯤 남은 술병이 너풀거리는 코트 주머니 밖으로 삐져 나와 있었다.
사내는 신문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몇 분 후 사내는 신부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질문을 했다.
사내 : 신부님 관절염이 왜 생기는 겁니까?
신부 : 그건 모두 방탕한 생활 때문입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던가 동료들을
경멸한다던가 씻는걸 게을리한다던가 뭐 여러 가지이유가 있겠지요.
사내 : (중얼거리며) 난 저주 받을 거야.
사내가 다시 신문으로 눈을 돌렸다.
신부는 자기 말에 사내가 상처를 받은 것 같아 사과를 했다.
신부 : 미안합니다. 그런 심한 뜻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부터 관절염을 앓았습니까?
사내 : 아..네.. 제가 그랬다는게 아니고.. 신문에 보니까 교황님이 관절염에 걸리셨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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