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의좋은 형제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9.07.02 06:52
조회수 : 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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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
어떤 마을에 장가든 형제가 노부모를 모시고
한집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농번기의 어느 날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니
점심 무렵에는 빗발이 세차게 뿌렸다.
점심상을 물리고 나서
별 하릴없이 방바닥에 모로 누워있던 동생이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서는 아내를 보자
색정이 동하여 마누라를 끌어안았다.
아우 내외가 무아지경에 도취되어
운우(雲雨)를 나누고 있는데 형이 무심코 방문을 열었다.
“야, 뒷마을 논배미에 물꼬 터놔야겠다.”
이 말을 하려던 참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동생은 형이 무안해 할까봐
마누라 위에 엎드린 채 형을 쳐다보며 말했다.
“형님도 한번 하슈”
그러자 형이 걱정도 팔자라는 듯이 대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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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방 하고 오는 길이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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