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의 비밀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그러다가 갑돌이가 군대에 갔더래요.

그러던 어느 날 갑순이가 갑돌이를 보러

머나먼 전방부대를 물어 물어 찾아 갔더래요.

면회소의 근무병이 갑순이에게

면회신청서를 건네며 써내라고 했더래요.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을 기입한 다음

「성(SEX)」란이 보이자 갑순이는 얼굴을 붉히며 망설이다가

“했음”이라고 적었더래요.

곧이어 「관계」란이 나오자 갑순이는

더욱 안색이 빨개지며 한참 주저하다가

“주 1회”라 쓰고는 근무병에게 내밀었더래요.

이를 훑어본 근무병이 버럭 화를 냈더래요.

“아니 이 따위로 써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제대로 좀 적어내세요.”

갑순이는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라 하면서 고쳐 썼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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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