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내 남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라.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6.01.15 08:43
조회수 : 1,167
본문
내 남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라.
에피소드I – 서울 전철 2호선(순환선)
지하철 역에서 근무하는 한 역무원은
식당밥을 싫어하고 집에서 만든 도시락만을 고집한다.
그러나 도시락을 출근길에 들고 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도시락을 먹을까?
그의 부인은 점심 때가 되면
도시락을 싸서 집 근처 역으로 가 아무 전철 짐칸에다 올려놓는다.
그러면 전철은 얼마 후 그의 역에 도착하게 되고
그는 따끈따끈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에피소드II – 서울 전철 3호선(비순환선)
한 여자가 전철을 탔다가 학교 동창을 오랜만에 만났다.
동창이 어디 가냐고 묻자
그 여자는 남편 도시락을 전해주려고 한다면서
도시락을 짐칸에 올려놓고는 그대로 내리려고 했다.
“얘, 네 남편 도시락 잃어버리겠다!”
“응, 그거 놔둬.”
“왜?”
“우리 남편, 지하철 유실물 센터에서 일하거든.”
에피소드III.
급히 달려 나온 남자는
자기 차 위에 어떤 여자가 보자기에 싼 물건을 올려놓고
막 돌아서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봐요! 남의 차에다 뭘 두고 가는거요?” 하고 남자가 소리치자
여자가 “어? 차주인이 벌써 왔네?” 하더니
그 옆 차로 물건을 옮기는 것이었다.
“아줌마,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
“우리 남편 도시락 전해주려고요. 견인차량보관소에서 일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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