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쪽에 솟구쳐 오른산 ,
비슬산을 다녀왔다. 철쭉 진달래가 산을 가득 수놓은 산,비슬산은 때마침 제 13회 비슬
산 참꽃제가 끝나는 오늘 산행하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숲을지나 산길엔 나무냄새 코를 찌르고 상큼한 공기는 머리속까지 맑게 해주는것
같다.나무에 새순이 돋고 곳곳에 들꽃이 피면서 스며드는 숲의 봄빛이 얼마나 곱고
화사한지를 아는 사람들이 바로 산을 찿는 우리들만의 특별한 선물인것 같다.
봄에는 꽃길, 여름이 오면 바람길, 가을엔 낙엽길, 겨울이면 억새길 어느산이나
마찬가지 이지만 여기 비슬산은 유난히 진달래가 눈길을 끈다.
오르기에는 다소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선두에서 니얼바이님의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속도 조절로 이리구불 저리구불 정상을 향한 산행의 힘겨움을 일순간
잊게 만든다.
우리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몸의 고통이 삶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믿음 에서
일까.인생에서 만나는 고통스런 굽이길도 그저 언덕이라고 여기면서 즐겁게
넘고자 하는 본원적인 낙관주의 야말로 살아있는 것들이 가진 존재의 빛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산은 말없는 교훈을 나에게 제시해 주는것 같다.
시차를 두고 피어오르는 봄꽃을 따라 다니느라 봄은 늘 바쁘다. 빛바랜
진달래가 아직 진달래 군락지를 빨갛게 물들였다. 그리움에 지치고 울다
지쳐서 참꽃잎은 빨갛게 멍들었나 보다.한번의 꽃핌과 한번의 시듦 한번의
나와의 만남도 내생애 큰 인연으로 남겨진다.
상춘객들을 유혹하는 크고 작은 봄축제가 전국 곳곳에 열리고 봄 바람에
실려온 축제소식은 비슬산 참꽃 축제는 그냥 조용하기만 하다.
봄꽃에 파묻힌 오늘이 행복하다. 기쁜 노래를 슬픈 얼굴로 부를수 없듯이
꽃의 미소를 머금고 누군가를 증오할수는 없는일 꽃은 보는이의 마음까지
꽃빛깔로 물들인다. 진달래 꽃을 가슴에 품으면 분홍빛 연정이 돋아나고
하얀 목련을 품으면 세상이 온통 환해지는 것일게다.
바람에도 꽃빛이 어리고 햇살에도 꽃내음이 어렸다. 때이른 초여름 날씨속에
소현 산우들의 얼굴에도 꽃잎이 물결쳤다. 우리들은 꽃속으로 들어갔고 꽃은
우리들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따스한 봄의 햇살 아래에 있는 모든것은 아름답다. 생동하는 기운과 연녹색
따스한 온기는 모든것을 누구러 뜨린다. 슬픔과 아픔 힘듦과 상처등을 푸근히
안아준다.봄 햇살 아래선 우리 자신마저 저 무수한 봄것들 마냥 아름다운 존재
임을 다시한번 확인해준다. 봄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다.
정상에서의 점심식사 잊을수 없는 추억이었고 진달래 군락지을 지나 대견
사지로 지루하지 않은 하산길이 목표달성 만점이다. 5시가 지나 소재사 쪽
으로 오늘의 산행이 끝이 났다
오늘 함께한 모든분들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 병실에 있어야 할 아픈몸으로
산우회장의 직분을 다한 민회장님 보기에 안스럽고 민망하다. 총무 정인자 님
이주영 님 거듭 감사드리고 싶다.
다음 경북 봉화 청량산에서 5월의 영광을 찿고 싶다. 5월 19일 청량산 가는날
그날이 기다려 진다. 벌써 마음은 그곳에 가 있는데...
2009.4.28. 비슬산 다녀와서 ~~무쵸대사(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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