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암산악회 (성당)의 정기 산행일, 멀리 영월 구봉대산을 가기로 했지만
비오는 날의 바위산 산행이 위험해서 비룡산으로 코스를 바꾸었다.
5월의 산야는 푸르기만 하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들판엔 모심기 준비가 한창이다.
첨벙 첨벙 워낭소리 내며 논갈이 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근대화의 물결속에
기계와 인간이 넓은 들녁을 지키고 있었다.
우리가 찿아간곳은 회룡포, 이곳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처럼
휘감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 190m의 비룡산을 휘돌아 흘러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비룡산에는 숲속 등산로와
산책코스가 일품이다.
확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신록의 싱그러움이 우리의 눈길을 마냥 잡아 둔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천지사방이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퍼붓는 정열의신록
으로 온통 산야는 찬란하다.
힘들지 않은 오르막길 다정한 이웃들과 이야기 나누며 오손도손 마을과 강이 내려다
보이는 산행길이 즐겁기만 하다. 간간히 고사리가 눈에 띄어 한줌씩 꺽어가며 옛시절의
정서를 만끽했다.
신라시대의 천년 고찰인 장안사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었고 이리구불 저리구불
두다리로 느끼는 체험의 산행길이 늦봄의 신록을 마음껏 즐기게했다.
나무들이 한뼘씩 자라는게 보이는것 같다. 소나무건 참나무건 가지끝에서
새순이 뻗어 나오고 있다. 송홧가루를 털어내고 있는 소나무 가지들 사이로
새들이 노래한다. 여린 볕이 고르게 비치는 양지엔 야생화도 피어있다.
다시 떠나는 봄이다. 아카시아 꽃이 툭툭 떨어진다. 향기도 함께 멀어져
간다. 초록에 빠져 봄날은 간다. 흘러가는 세월의 아픔을 더욱 느끼게 한다.
내 나이 탓 이런가 ?
어느 님이 그랬을까
모든것은 흘러가는 거라고
속절없는 세월이 속모르고 저홀로 흘러가면
어이 쫓아 갈거나...
"인생이란 생각하면 희극이고 느끼면 비극이라고 한" 버나드쇼의 말이
생각난다.
오늘도 직암의 다정한 님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믿음주는 석 대장님 수고
많으시고 회장님 총무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빈자리 없는 만차로 총무님
즐겁게 떠나는 날 기다리 렵니다. 돌아오는길 순대와 동동주 가 오늘의
하일라이트 지금껏 느껴집니다.
잠시라도 주님의 말씀 기억하게 해주어 더욱 감사합니다.
2009.5.11 회룔포를 다녀와서 ~~무쵸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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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聖鉉님의 댓글
선배님 좋은 사진 ,좋은 글 감사합니다.